"윤석열 존경하나" 사퇴 압박 질문에… 전현희 "국가 책임자로서 응원"

입력
2022.07.2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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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석준 "국정철학 이해도 더 높은 분 대기" 압박
전현희 "권익위원장 임기는 법치주의 문제" 반박
국민의힘 사퇴 압박에 민주당은 '임기 보장' 엄호

윤석열 대통령, 존경하십니까?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
국민들을 위해서, 국가 책임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실 것이라 믿고 응원하고 있습니다.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뜬금없이 전·현직 대통령을 향한 '존경' 논란이 벌어졌다. 문재인 정부 시절 임명된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의 거취 공방이 "누구를 더 존경하느냐"는 질문으로 비화된 것이다.

국민의힘은 전 위원장을 향해 "윤석열 정부와 국정 철학을 같이하지 않는다"며 줄곧 사퇴를 압박해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권익위는 임기가 보장돼야 하는 곳"이라며 전 위원장을 엄호하고 있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이 자리에 앉아계신 분 중 어색한 분이 눈에 띈다"며 "대통령이 국민들께 약속 드린 국정과제를 충실하게 이행하기 위해서는 정부 기관의 수장이 국정철학을 같이해야 하는 것이 기본 상식"이라고 꼬집었다.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전 위원장과 정해구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 등을 겨냥한 발언이다. 여권에서는 한 달 넘게 전 위원장과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등 전 정권 임명 인사의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심지어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달 "국무회의에 필수 요원도 아닌 사람들이 와서 앉아있으면 다른 국무위원들이 이야기를 툭 터놓고 할 수 있겠나"라고 우회적으로 불만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어 송 의원은 전 위원장에게 "윤석열 대통령을 존경하느냐. 문재인 대통령을 더 존경하는 사람 아니냐"며 "문재인 정부 국정철학과 윤석열 정부 국정철학의 차이를 반영해 직무를 수행할 자세가 돼 있느냐"고 날을 세웠다.

이에 전 위원장은 물러서지 않고 "부패방지 총괄기관이자 권익구제기관으로서 국정철학을 보좌하고 최선을 다해 일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송 의원은 "위원장님이 안 계셔도 새로 임명될 국정철학 이해도가 더 높은 분이 대기하고 있다"며 사퇴를 거듭 압박했다.

전 위원장이 다시 맞받아쳤다. 그는 "국정철학을 공유하는 문제와 정권에 무조건 따른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면서 "권익위원장 임기는 개인 문제가 아니라 법치주의의 문제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철학인 법치주의와 공정과 상식에 어긋남이 없다"고 맞섰다.

민주당은 전 위원장을 엄호했다. 강병원 의원은 "국민권익위원장 자리가 언제부터 '고액 알바'가 됐느냐"면서 "사퇴를 종용하기 위해 업무도 아닌 사안에 입장을 내지 않는다고 윽박지르는 것은 전형적인 직권남용"이라고 비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고위직 공무원은 명예직이지 고액 알바가 아니다"라고 발언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강 의원의 지원사격에 전 위원장은 "권익위는 정파적인 입장을 떠나 공정하게 서로 협의해 국민의 입장에서 구제하라는 기관"이라며 "다른 기관과 달리 임기와 신분이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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