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향기, '한산' 속 유일한 여성 주연의 존재감

입력
2022.07.26 09:07

배우 김향기는 '한산: 용의 출현'의 유일한 여성 주연이다. 이번 작품은 김향기에게 실로 현명한 선택이었다. '한산: 용의 출현'은 김향기를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김향기를 비롯해 박해일 변요한 안성기 손현주 김성규 김성균 옥택연 공명 박지환 조재윤 등이 출연한다.

'한산: 용의 출현'은 개봉 2일 전인 25일 사전 예매량 14만 7,909장을 돌파하며 작품을 향한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 전산망,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대한민국 극장 예매 사이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앞서 진행된 시사회는 취재진과 영화 마니아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김향기는 이러한 '한산: 용의 출현'의 주연 중 홀로 여성이라는 점에서 시선을 모았다. 그가 맡은 캐릭터의 이름은 정보름이다. 정보름은 와키자카(변요한)의 최측근으로 잠입한 첩자다. 전작 '명량'에서 이정현이 연기했던 정씨 여인과 동일 인물이기도 하다.

'한산: 용의 출현' 속 정보름은 약해 보이지만 매우 대담하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일과 관련해서는 몸을 사리지 않는다. 김한민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적장 근처에서 논개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가련하고 강단 있는 연인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여인이 첩보까지 담당하면 너무 좋겠다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 김향기는 정보름 역을 통해 아역의 이미지를 지워내고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향기는 오랜 연기 경력을 자랑한다. 2006년 개봉한 영화 '마음이…'로 배우 활동을 시작한 그는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 안방극장에서, 그리고 스크린에서 열연을 펼쳤다. 드라마 '여왕의 교실' '열여덟의 순간', 영화 '신과 함께' '증인' 등으로 때로는 설렘을 선사했고 때로는 뭉클함을 안겼다.

'한산: 용의 출현'으로 호흡을 맞춘 배우들도 김향기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네이버 NOW.를 통해 공개된 인터뷰 영상에서 변요한은 김향기를 '선생님'이라고 불렀다. "연기 경력이 어마어마하시다. 현장에서 태도도 돋보였다"는 게 변요한의 설명이다. 또한 "우리 영화에서 안성기 선생님도 관록이 있으시지만 김향기 선생님도 그렇다. 같은 장면을 찍을 때 어느 정도의 에너지면 의식을 하게 된다. 의식이 되지 않을 정도로 편안하게 해주셨다"고 밝혔다.

물론 박해일 변요한 안성기 손현주 김성규 김성균 조재윤 등 연기력을 인정받아온 많은 주연 배우들 사이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지키는 일이 쉽지는 않았을 터다. 그럼에도 김향기는 자신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냈다. 김향기가 '한산: 용의 출현' 개봉 이후 관객에게 들을 평가에 이목이 집중된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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