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 서머백' 5만원 썼는데... 발암물질 논란에 '음료 3잔 쿠폰'뿐

입력
2022.07.2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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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증정품 캐리 서머백, 폼알데하이드 검출 논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발암물질 검출' 게시글 촉발
악취논란 때는 같은 제품 교환, 이번엔 음료 쿠폰 대응


악취 논란에 휩싸였던 스타벅스의 인기 증정품 '서머 캐리백'에서 이번에는 유해 화학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는 주장이 나오자 스타벅스가 교환 절차에 나섰다.

24일 스타벅스코리아는 전날 모바일 앱 공지문을 통해 "서머 캐리백 교환을 원하는 고객은 7월 23일~8월 31일 스타벅스 매장을 방문하면 무료 음료쿠폰 3장으로 교환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최근 서머 캐리백에서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는 지적에 대해 제품 공급사에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라며 "이와 별도로 당사가 자체적으로 공인기관을 통해 검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 측은 이번 의혹과 관련한 다른 기관의 시험 결과에 관해서는 샘플 표집 방법, 샘플 제품의 생산일 등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벅 증정품 악취 논란 한 달 만에 이번엔 발암물질 논란


이번 스타벅스 서머 캐리백 유해물질 논란은 21일 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서 자신을 FITI시험연구원(옛 한국원사직물시험연구원) 직원이라고 밝힌 이용자가 "(서머 캐리백에 대한) 시험을 했고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고 주장하면서 촉발됐다. FITI시험연구원은 섬유 패션·소비재·산업·환경·바이오 분야 종합시험인증기관이다. 한편 FITI시험연구원 측은 "해당 익명 커뮤니티 게시물 내용은 우리 연구원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폼알데하이드는 자극적인 냄새와 독성을 가진 물질로, 각종 건설 자재에서 발생해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폼알데하이드를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다.

스타벅스 측은 "서머 캐리백 같은 가방은 의류나 침구류와 달리 직접 착용하지 않는 기타 제품류로 분류돼 폼알데하이드 관련 안전기준 준수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서머 캐리백 관련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서머 캐리백은 지난달에도 '가방에서 악취가 난다'는 논란이 있었다. 당시 스타벅스코리아는 '제작 시 원단의 인쇄 염료가 충분히 자연 휘발되지 않아 생긴 문제로, 며칠간 자연 바람에 건조시키면 냄새가 사라진다'며 '인체에 해롭지 않으며, 원하는 고객에게 같은 제품으로 교환을 해 주겠다'는 입장이었다.

악취 논란 한 달 만에 또다시 발암 물질 논란에 휩싸인 서머 캐리백을 무료음료 쿠폰 3장과 교환해주겠다는 스타벅스의 입장에 고객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여름 증정품을 받기 위해 음료 17잔을 마시느라 최소 5만 원은 썼는데 고작 무료음료 쿠폰 3장과 교환해준다는 것이 최선이냐'는 것이다.

스타벅스코리아 측은 공식 인증기관의 검사 결과에 따라 추가 조치를 한다는 입장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열흘 정도 뒤에 공인검사기관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 이에 맞춰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지금은 불안해하는 고객을 위해 선제적으로 선택적 교환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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