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 꾸준히 먹으면 독한 바이러스로 진행 늦춘다

입력
2022.07.20 19:39

홍삼을 꾸준히 먹으면 인체 내 바이러스 독성화를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조영걸 서울아산병원 미생물의학교실 교수팀이 국내 146명의 에이즈(AIDS) 환자를 대상으로 매일 홍삼 5.4g을 꾸준히 섭취한 그룹(58명)과 비섭취 그룹(88명)으로 나눠 10년 간 추적 관찰한 결과다.

에이즈 바이러스(HIV)는 감염 초기에 독성이 낮은 생태로 있다가 서서히 독성이 높아지면서 면역세포(CD4+T세포)가 빠르게 감소하는 특징이 있다. 보통 에이즈 환자의 50~70%가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병세가 점점 악화한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로 감염 초기부터 홍삼을 꾸준히 섭취한 그룹은 체내에서 독성이 낮은 바이러스로 유지되는 기간이 비섭취 그룹의 2.98배로 더 길었다.

조영걸 교수는 “홍삼 섭취가 에이즈 발병을 억제하는 효과는 국내외에서 여러 차례 논문으로 확인된 바 있다”며 “홍삼 성분이 에이즈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해 면역세포가 감소하는 속도를 늦추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인삼 연구 저널(Journal of Ginseng Research)’ 최신 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