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명품' 롤스로이스 손잡고 2025년 '수소 에어택시' 띄운다

입력
2022.07.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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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RAM 수소 전기·배터리 기술 협력
슈퍼널, UAM 배터리 추진 시스템 공동연구
정의선, 프랑스 '사프란'·미국' 보잉' 협력 모색


현대자동차그룹이 영국의 '명품' 롤스로이스와 손잡고 미래 '이동수단(모빌리티)' 협력에 나선다. 그 대상은 자동차가 아닌 하늘을 나는 '미래항공모빌리티'(AAM)이다. 두 회사는 자동차, 엔진, 수소연료전지 기술력을 합쳐 2025년 '수소 전기수직이착륙항공기'(수소 eVTOL)를 선보일 계획이다.

1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영국에서 열린 '판버러 에어쇼'에서 영국의 항공기 엔진 제조회사인 '롤스로이스'의 워런 이스트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들은 함께 현대차그룹의 미국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법인 '슈퍼널' 부스를 둘러보고, 새롭게 공개한 UAM 인테리어 콘셉트 모형에도 탑승했다. 슈퍼널의 UAM 인테리어 콘셉트는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나비 생체 구조에서 영감을 받은 5인승 시트 디자인을 적용했다.



116년 된 항공기 엔진 전문 '롤스로이스'…수소 추진 시스템 공동연구


롤스로이스는 1906년 설립된 영국의 항공기 엔진 회사로 항공 우주 및 군수, 에너지, 선박 등의 분야에서 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항공기 엔진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현대차그룹이 개발하고 있는 '지역간항공모빌리티'(RAM) 기체의 수소연료전지 추진 시스템, 배터리 추진 시스템, 그리고 슈퍼널이 개발 중인 UAM 기체의 배터리 추진 시스템에 대한 공동연구를 2025년까지 수행하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협약으로 수소연료전지 기술의 적용 범위를 미래 항공까지 넓힐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아가 2050년까지 항공기의 배출 가스를 '제로(0)'로 만들겠다는 항공 업계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 프랑스 '사프란'·미국 '보잉' 만나 UAM 협력 모색


이날 현대차그룹은 프랑스 항공 엔진 기업인 사프란과도 MOU를 맺었다. 사프란은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항공기 엔진 및 로켓 엔진 등 다양한 항공 우주 및 방위 관련 장비를 설계·개발하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현대차그룹과 사프란은 현대차그룹의 AAM 기체에 들어갈 추진 시스템을 함께 만들기로 했다.

정 회장은 이번 판버러 에어쇼에서 세계적 항공기 제작사 '보잉' 등 주요 항공 업체의 최고 경영진과 만나 AAM 사업의 앞날을 논의하고 협력 방안을 찾았다. 앞서 2019년 타운홀미팅, 세계가전박람회(CES) 2020 등에서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 사업의 30%는 UAM이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 K-UAM 로드맵에 따르면, 2023년 61억 달러(약 8조 원)인 UAM 글로벌 시장 규모는 초기 상용화 시점인 2025년 109억 달러(약 14조 원), 2030년 615억 달러(약 81조 원)로 급성장, 자율비행 실현 단계인 2040년 6,090억 달러(약 730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은 2040년 13조 원 정도로 추정된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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