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수, 검찰 떠나며 "저로 인해 어둠 빠졌던 분들에 깊이 사과"

입력
2022.07.19 11:55
사표 수리되자 검찰 내부망에 사직 인사
"이분법적 사고로 긴장하면 모든 게 경직"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대립각을 세웠던 한동수 대검찰청 감찰부장이 검찰을 떠난다.

한 부장은 19일 검찰 내부망(이프로스)에 사직 인사 글을 올려 "법무부 검찰국에 사의를 표한 지 2주 만에 의원면직이 수리됐다고 연락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감찰부 직원들이 마련한 퇴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 부장은 글을 통해 "저로 인해 어둠에 빠졌던 분들이 있었다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검찰 조직을 향해선 "잠시 역방향으로 가는 때가 있더라도 결국 헌법에 천명된 민주주의 원리와 시대적 요청에 따라 좋은 열매를 맺으리라 믿는다"고 했다.

한 부장은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소통하면 심신이 건강해진다고 한다. 얼굴에 다 드러난다"면서 "이분법적 사고를 갖고 긴장하면 모든 것이 경직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부족한 저는 여기서 멈추지만 국민 앞에 겸손하고 투명하며 정직한 검찰공무원을 위해 늘 기도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판사 출신인 한 부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9년 10월 대검 감찰부장에 임명됐다. 검찰에 대한 감찰권 강화 취지로 단행된 인사였다. 그는 '채널A사건'과 '한명숙 수사팀 감찰' 과정에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충돌했다. 지난해 10월 연임돼 2023년 10월까지 임기를 채울 수 있었지만, 대선 이후 법무부와 대검 주요 보직이 '윤석열 사단' 검사들로 채워지면서 입지가 대폭 축소됐다.







손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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