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림항 화재 사고 어선 3척 중 1척이 사건 발생 5일 만인 11일 인양됐다.
제주해양경찰서는 이날 오전 8시30분쯤 첫 화재가 발생한 한림 선적 근해채낚기 어선 A호(29톤) 옆에 정박한 어선 B호(49톤)의 인양 작업을 시작해 낮 12시쯤 인근 물량장으로 끌어 올렸다.
해경은 앞서 9일부터 이틀간 사고 현장에 300톤급과 200톤급 육상 특수크레인 2대를 동원해 B호 상부 구조물 일부를 제거한 뒤 선체에 와이어를 설치했다. 침수된 B호 내부엔 100톤 가까운 바닷물이 들어차면서 장시간 배수 작업을 진행했다.
해경은 인양한 B호를 물량장 위에 고정하는 작업을 마치면 A호 선체에 와이어를 설치할 예정이다. 12일 오전 A호를 인양하고, 13일 어선 C호(20톤)도 육상으로 올릴 계획이다.
해경은 화재 사고 어선 3척 인양 작업이 완료되면 주변에 가림막을 치고 14일부터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소방당국은 어선이 사고 당시 고열로 선체가 녹아내린 상태라, 감식은 선체를 절단해 진행하기로 했다. 처음 불이 난 A호에 대해 중점적으로 감식이 진행된다.
해경은 실종된 A호 선원 2명이 당시 기관실에 있었다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실종자 수색도 나선다. 해경 관계자는 "어선 3척을 모두 인양해 한꺼번에 절단하는데 시간이 상당히 걸릴 것"이라며 "폭발 당시 실종자들이 해상에 추락했을 가능성이 있어 해상과 해안가에 대한 수색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오전 10시 17분쯤 제주시 한림항에 정박 중인 어선 A호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나, 양 옆에 있던 B호와 C호까지 불이 옮겨 붙었다. 8명이 출항준비를 하던 A호에선 선원 중 3명이 다치고 2명이 실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