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종남, 서울대 출신 PD 남편과 연애부터 결혼까지

입력
2022.07.11 13:46
KBS 9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이종남
남편과 어린이 프로그램 통해 첫 만남
1년 6개월 연애 후 1992년 결혼

배우 이종남이 '아내의 유혹'을 연출한 PD 남편과의 연애시절을 떠올려 눈길을 모았다.

지난 10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스타다큐 마이웨이'에는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리즈에서 주목받은 이종남이 출연했다.

이종남은 지난 1983년 KBS 9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미인대회부터 각종 광고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활발히 활동해왔다.

과거를 회상하던 그는 "결혼하고 난 뒤에 아무도 오라는 데가 없었다. 나는 K본부 공채인데 '이것이 인생이다' '부부클리닉' 등 재연 드라마 포함해서 다양하게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연 드라마는 교양국에서 만들고, 드라마는 드라마국에서 만들었기에 재연배우를 배우로 보지 않는 시선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종남은 당시 인기 있던 배우들에게 무시를 당하기도 했다면서 대사를 맞춰달라는 요청을 거절 당하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드라마에 겨우 한 씬 나오는데 얼마나 잘하고 싶겠냐. 그래서 대화 합을 맞춰달라고 한 건데 맞춰주지 않아서 속상했다"고 말했다. 또한 촬영 당일에 역할이 바뀌는 등 가슴 아픈 일들도 겪었다고 털어놨다.

KBS PD였던 남편과 연애를 했던 이종남은 "남편과 KBS 어린이 프로그램을 같이 했다. 남편이 그때 막 들어와서 조연출을 했고 나보다 한참 후배"라며 "남편이 유머가 있다. 만나는 동안 '나랑 결혼하면 재미있을 거다'라고 말해 1년 반 정도 연애하다 결혼을 했다"고 회상했다.

두 사람은 1992년 결혼에 골인했다. 이종남의 남편은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KBS 공채로 입사한 엘리트 PD였다. 드라마 '아내의 유혹'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종남은 "남편이랑 작품을 해본 적이 없다. 신혼 때 남편이 배역을 의논하면 배우 입장에서 조언했는데 생각이 달랐는지 그 이후에는 안 물어보더라"면서 남편이 자신의 연기에 대한 응원을 해준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이종남은 '결혼작사 이혼작곡'을 함께 촬영한 이가령을 만났다. 이들은 시어머니와 며느리로 연기 호흡을 맞췄다. 이종남은 이가령에 대해 "이번 작품이 거의 첫 주연작인데 연기를 엄청 잘했다. 메이크업, 헤어, 의상 코디까지 본인이 다 했다. 너구리 (메이크업)도 직접 한 거다. 손재주가 많다"고 칭찬했다.

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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