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에도 은행들이 가계 대출 문턱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금리가 오르면서 영세 자영업자와 가계의 채무 부담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대출 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3분기 가계일반 대출태도지수는 2분기와 같은 19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5~30일 국내 은행 18곳 포함, 총 204곳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한은은 "가계 대출 증가율이 둔화하면서 은행이 대출에 완화적인 태도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은행 가계대출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지난해 1월 11.4%에서 올해 1월 6.2%로, 4월엔 2.8%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가계주택 대출 태도 역시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그 폭은 2분기 31에서 14로 줄었다. 한은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확대의 영향"이라며 "금액이 큰 주택 대출을 중심으로 완화 정도가 전분기보다 다소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이달부터 총대출액이 1억 원만 되어도,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연소득의 40%를 넘기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반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모두 마이너스(-) 6으로 나타났다. 각각 2분기에 비해 9포인트, 12포인트 감소했다. 한은은 "대내외 경기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 증대, 여신 건전성 관리 필요성 등으로 기업 대출은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채무 상환 부담을 나타내는 신용위험지수는 기업, 가계 할 것 없이 모두 증가했다. 그중 중소기업은 지난 분기 대비 6포인트 증가한 31이었다. 한은은 "일부 취약업종 및 영세 자영업자의 채무 상환 능력 저하 등이 예상된다"고 했다.
가계의 신용위험지수는 지난 분기보다 17포인트 증가한 39로 조사됐다. 한은은 은행 가계대출 금리(잔액 기준)가 지난해 말 3.01%에서 올해 5월 말 3.42%로 지속 상승하면서 채무 상환 부담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