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번아웃(Burnout)'이란 말 자주 들리죠. 번아웃증후군은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번아웃증후군은 1974년 미국 심리학자 허버트 프로이덴버거가 처음 만든 개념입니다. 2019년 5월 세계보건기구(WHO)는 국제질병분류(ICD) 11차 개정안에서 번아웃증후군을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만성 직장 스트레스’로 규정했습니다. 의학적 질병은 아니지만 제대로 알고 관리해야 하는 직업 관련 증상의 하나로 인정한 것이죠.
번아웃증후군에도 여러 유형이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2012년 BMC 공중 보건(BMC Public Health)에 발표된 스페인 사라고사대 직원 5,493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번아웃증후군에는 최소 세 가지 유형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첫째는 열광형(Frenetic)입니다. 이 유형은 일을 통해 성공하기를 바라는 야심가형에게 많이 나타납니다. 이들은 일을 과도하게 하고,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며, 성취에 대한 열망이 가득합니다. 업무 스트레스에 대처하기 위해 이들은 회사 조직이나 서열을 자신의 성공과 목표를 방해하는 걸림돌로 생각하기 쉽죠.
둘째는 도전부족형(Under-challenged)입니다. 이들은 점차 일에 대한 관심을 잃어 일상 업무가 단조롭고 자극이 없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일이나 대인 관계를 피함으로써 스트레스에 대처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유형은 권태, 개인적 발전의 부족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셋째는 탈진형(Worn-out)입니다. 이들은 어렵거나 곤란한 일을 피하는 경향이 강하죠. 이런 유형이 자주 품는 감정은 '체념'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추동력을 잃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유형은 경직된 조직구조에 의해 일에 대한 조절을 잃었을 때 많이 나타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