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입력
2022.07.05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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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압도적 지지 없이 출범했다는 한계를 고려하더라도 취임 50여 일에 불과한 허니문 기간인데도 좀처럼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1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43%,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42%로 비슷했지만 긍정평가는 3주째 하락했다. 4일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 부정평가는 50.2%, 긍정평가는 44.4%였고, 리서치뷰 조사에서도 부정평가(51%)가 긍정평가(45%)를 앞지르는 등 이른바 데드크로스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통상 해외순방 뒤에는 지지율이 상승하는데, 첫 국제무대 데뷔전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 이후에도 멈추지 않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는 새 정부의 최근 행보에 국민들의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원인은 복합적이다. 최근 국민들을 고통에 빠뜨리고 있는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이라는 위기상황은 외부적 요인이 크다고 해도, 새 정부가 유효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는 점이 가장 크다. 국민들이 보수정부에 기대하는 위기해결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사퇴했지만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박순애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장관 임명을 강행하는 등 흠결 있는 인사에 대한 일방통행식 조각도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이른바 윤핵관들 사이의 당 운영 주도권을 둘러싼 내홍도 ‘집권당이 맞나’ 싶을 정도로 피로감을 안기면서 여당과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윤 대통령은 추락한 지지율에 대해 이날 “별로 의미가 없다. 국민만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팎의 어려움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국정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로도 읽히지만, 한편으로는 자칫 민심의 경고를 흘려듣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키운다. 윤 대통령과 여당은 국민들의 비판에 귀를 기울이고 심기일전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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