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순, 카페 영업시간에 안 와... 열흘 정비" 이유 들어보니

입력
2022.07.03 19:00
"오픈날엔 지인과 동네 주민께 서비스로 커피 내린 것"
'롱플레이' 관계자 해명
예상치 못한 인파 몰려 운영 방식 예약제로 변경


가수 이상순은 당분간 영업시간에 그가 개업한 제주 카페를 찾지 않는다.

이상순이 운영하는 카페 '롱플레이'는 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표님(이상순)은 영업시간 중 이곳에 오지 않을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앞으론 이상순이 카페에서 직접 손님에게 커피를 내려 주는 모습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롱플레이 관계자는 이날 한국일보와 전화통화에서 "이상순 대표는 바리스타가 아니기 때문에 처음부터 운영만 할 예정이었고, 커피를 내려드릴 계획은 없었다"며 "다만 오픈날(1일) 주변 지인들과 동네 주민들이 오셔서 서비스 겸 커피를 내려드렸는데 그 모습들이 사진으로 찍히고 외부에 알려져 와전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순의 카페를 방문한 제주 주민의 말을 종합하면, 이상순의 카페는 전날 오전 9시 12분부터 대기를 마감했다. 영업시간 전부터 줄을 서는 '오픈런' 행렬이 길게 이어진 여파다. 이상순이 직접 커피를 내려 주고 그의 아내인 이효리도 카페를 방문했다는 소식이 제주에 삽시간에 퍼지면서 방문객들이 오전부터 이 카페에 몰린 것이다.

결국 이상순은 3일 카페를 닫았다. "이대로 영업하기엔 근처 주민 분들께 불편함을 끼칠 것 같아 재정비를 위해"서라는 게 임시 휴업의 이유였다. 카페는 예약제 운영을 위해 "열흘 정도의 정비기간을 갖겠다"고 이날 추가로 공지했다.

카페가 들어선 제주 구좌읍 동복리는 인적이 많지 않은 조용한 동네다. 방문객이 몰려 카페 주변이 북적대 인근 주민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고, 왔다 빈손으로 돌아가는 손님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운영 방식을 예약제로 바꾸려는 것으로 보인다.

카페는 높이가 낮은 회색빛 건물에 둥지를 틀었다. 문 앞엔 LP플레이어 모양의 그림과 함께 영어로 'LONG PLAY'라고 적힌 간판이 걸려 있었다. 콘크리트 외관과 달리 안은 목조 인테리어로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바리스타가 커피를 내리는 자리엔 'ㄴ'자를 좌우로 바꾼 모양의 큰 바가 있었고, 그곳에 손님들이 앉아 있었다. 카페엔 LP플레이어가 놓여 있었다.

양승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