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주니어 핸드볼 대표팀이 제23회 세계선수권대회 1차전에서 난적 노르웨이에 아쉽게 패했다.
한국은 23일(한국시간) 슬로베니아 첼레에서 열린 대회 첫날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노르웨이에 22-26으로 졌다.
경기 초반은 탐색전이 이어지면서 팽팽했다. 그물망 수비를 펼치며 상대 턴오버를 유도했고, 골키퍼 이가은도 방어율을 31%까지 찍으며 선방했다. 하지만 공격에서 번번이 실책이 나오며 주도권을 잡지 못한 채 11-13으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후반전에선 공격이 살아났지만, 이번엔 경기 운영이 아쉬웠다. 후반 15분까지 2점차 내외를 유지하며 추격하던 한국은 경기 중ㆍ후반 노르웨이 선수가 2명이나 ‘2분간 퇴장’을 당하면서 절호의 역전 기회를 잡았다. 후반 한때 최한솔(서울시청)과 이연송(한국체대)의 연속 득점으로 1골 차까지 추격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공격에서 결정적인 실수가 연이어 나왔고 수비 과정에서 오히려 2명이 2분간 퇴장을 당하면서 경기 분위기가 급격히 노르웨이 쪽으로 기울었다. 한국은 경기 막판까지 끈질기게 추격했지만,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지 못한 채 4점 차로 무릎을 꿇었다.
오성옥 감독은 경기 후 “대회 직전 헝가리 전지훈련을 통해 실책을 줄이는데 집중했지만, 막상 실전에서 잘 적용되지 못한 것 같다”라며 “다만 수비 집중력은 좋았다. 또 공격에서는 레프트윙 이원정과 레프트백 이연송 등 왼쪽 공격이 활발했던 점도 눈에 띄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프랑스와 경기에서 승리해 조별 예선을 통과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24일 프랑스와 2차전을 치른다.
만 20세 이하 선수들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노르웨이, 프랑스, 브라질 등 핸드볼 강국과 함께 ‘죽음의 조’에 편성됐다. 프랑스와 노르웨이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며 브라질 역시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32개국이 8개 조로 나뉘어 조별 리그를 거친 뒤 각 조 2위까지 결선리그에 진출한다.
한국은 여자주니어핸드볼 세계선수권대회와 인연이 깊다. 지난 2014년 크로아티아 대회 결승에서 러시아를 34-27로 꺾으며 1977년 시작된 이 대회 사상 최초로 ‘비유럽 국가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직전 대회인 2018년 헝가리 대회에서도 3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