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1,500만 원 호텔에 묵는 조수미 "집 없다...아티스트는 떠돌이"

입력
2022.06.20 08:21
SBS '집사부일체' 장식한 소프라노 조수미
"한국에 집 없다" 고백한 그의 실제 생활은?
자신감의 원천은 '연습'

소프라노 조수미가 호텔 스위트룸 생활을 공개하며 자신의 삶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했다. 한국에 집이 없다고 밝힌 그는 늘 공연을 위해 해외 곳곳을 돌아다니며 외로움과의 싸움을 펼치고 있었다.

지난 19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는 조수미가 사부로 등장했다. 기존 멤버들 외 일일 제자로는 위너 강승윤이 함께했다.

이날 '집사부일체' 멤버들은 1박에 1,500만 원인 초호화 호텔 스위트룸에서 지내는 조수미를 만났다. 이승기는 "아까 소개로는 365일 중에 360일을 외국의 호텔에 계신다고 들었다"고 말했고, 조수미는 "아티스트는 떠돌이다. 그러다 보니 호텔에 더 길게 머물게 된다. 내일은 오스트리아로 가는데 거기에서는 또 다른 환경과 또 다른 호텔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거다"라고 응수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내가 있는 이곳이 내겐 집이다"라며 "내 가슴이 뛰는 곳이 나의 집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한국에는 집이 없다고 밝혔다.

이 말을 들은 은지원은 "나는 여기 들어오자마자 가슴이 뛰었다. 여기가 내 집인 거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외로움과의 싸움

하지만 조수미에게도 남모를 고충이 있었다. 그는 "호텔에 떨어지고 다른 도시, 모르는 환경에서 다음날 아침에 눈을 뜨면 '여기가 어디지?' 생각을 한다. 시차가 적응이 될 만하면 다른 나라 가서 적응해야 하고. 한국 팬들이나 친구들 보면 난 낮이고 그쪽은 밤이라 전화가 안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목소리를 듣고 싶어도 참아야 하니까 (외롭다). 그런데 성격이 좋아서 금방 회복이 된다. 음악 틀고 움직이면서 '렛츠고, 할 수 있다' 생각한다"며 남다른 멘탈을 뽐냈다.

조수미는 많은 호텔 중 잊을 수 없는 곳으로 프랑스 파리의 J 호텔을 꼽았다. 그는 아름답고 고급스러운 호텔 내부에 대해 설명한 뒤 "가격 이런 걸 둘째 치고 반려견 신디를 데려갔는데, 신디 쿠션과 베드시트에 신디 이름까지 넣어줬다. 수작업으로 자수를 넣었더라"면서 감탄했다.

무대는 여전히 설렌다

조수미는 여전히 당당한 카리스마를 자랑했다. 자신감은 연습으로부터 나온다는 그는 "내 집(공연)에 초대된 손님들이 만족할 수 있게 많은 준비를 한다. 자신감이 붙는다. 빨리 보여드리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최고의 시간을 보내는 느낌"이라며 "36년이 지나도 설렘이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또한 '조수미처럼 세계적 소프라노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물음엔 "나는 '세계적 성악가가 돼야지' 생각하진 않았다. 운도 좋았고, 되게 되니까 된 거지. 할 말이 없다"고 밝히며 남다른 자존감을 과시했다.

치열하게 매일을 사는 그에게 양세형이 '워라밸'을 언급하며 반대하는 입장이냐고 묻자, 그렇진 않다고 했다. 다만 조수미는 "항상 중심으로 다시 와야지. 내가 원하는 걸 하려면 뭐가 필요한 지 알잖아. (예전엔) 한 길만 파도 모자란다 생각하던 시대다. 지금 세대가 바뀌어서 여러 경험 쌓는 게 중요하다. 뭐가 중요한지 중심을 정하고 유연하게 왔다 갔다 하는 건 괜찮다. 하지만 중심으로 돌아와야 한다. 꿈이 뭔지 잊어버리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유수경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