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타 레이싱에서의 자신의 레이스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는 이정우는 최근 다채로운 모습으로 대중들의 시선을 끌었다.
먼저 토요타의 스포츠카, ‘GR86’의 앰버서더로 대외 활동을 했고, 6월 초에는 일본의 내구 레이스 대회인 ‘슈퍼 다이큐’에 출전해 활약하기도 했다. 더불어 나이트 레이스에서는
나이트 레이스에서 만난 이정우는 과연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Q 최근 일본에서 큰 레이스를 치르고 왔다.
이정우(이하 이): 지난 6월 첫 주말, 일본의 내구 레이스 대회 중 하나인 ‘슈퍼 다이큐’의 24시간 내구 레이스에 출전하고 왔다.
최종 성적은 차량 문제로 인한 리타이어로 아쉽게 끝이 났다. 다른 부품도 아닌, 최급에 새롭게 교체해 마일리지가 80% 이상 남아 있던 부품이 파손된 것이라 아쉽다.
레이스의 70% 이상을 선두로 달렸던 만큼 리타이어가 무척 아쉬운 건 사실이지만 또 한 편으로는 이런 것이 레이스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며 마무리한 것 같다.
Q 무척 오랜만의 해외 경기, 어떤 기분이었나?
이: 이번 슈퍼 다이큐 24시간 내구 레이스(ST-Z 클래스)는 약간 자존심 대결, 혹은 ‘비교의 장’이라 할 수 있었다. 실제 팀메이트 네 명 중에 두 명은 일본 슈퍼 GT의 GT500 팀의 주전 선수였고 한명은 GT300 클래스의 워크스 드라이버였다.
내 스스로가 대한민국의 모터스포츠를 대표하는 ‘대표’의 자격이 있는 건 아니지만 일본에서 활동 중인 최상급 선수들과 함께 달리다 보니 아무래도 ‘내부의 경쟁’ 역시 의식할 수 밖에 없던 것 같다.
다행히 기록이나 주행 내용 등으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개인적인 체험으로도 스프린트나 배틀 등에서는 국내 스톡카 레이스가 우수한 것 같고, 페이스 배분과 차량 관리 등은 슈퍼 GT의 선수들이 더 좋은 것 같았다.
실제 주행을 하면서도 팀 무전을 통해 ‘페이스를 낮춰도 될 것 같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으며 주행을 이어가기도 했다.
Q 국내 활동에 그치지 않고 해외 활동을 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이: 기회가 주어지고, 또 국내 대회 일정에 차질만 없다면 일본은 물론이고 아시아 권역, 그리고 유럽과 미국 등 세계의 여러 대회에 꾸준히 출전하고 싶다.
단순히 개인의 도전과 성취의 의미도 있겠지만 나아가 ‘대한민국의 카레이서’의 경쟁력이 어느 정도인지 조금이라도 더 알리고 싶다. 사실 국내 모터스포츠는 카테고리 구성에 있어 ‘해외의 관계자’들이 난감한 모습이다.
이는 국내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가 있더라도 그 선수의 기량이나 경험 등을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국내의 레이스들이 대부분 독자, 자체 규정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조금이라도 해외에 가 가치와 경쟁력을 입증해 ‘대한민국 선수들의 경쟁력’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싶다. 마치 ‘이정우가 이정도인데, 000는 어느 정도의 실력을 보여줄까?’라며 호기심을 갖게 하는 것과 같다.
Q 이번 대회는 24시간 내구 레이스였는데 어렵지는 않았는가?
이: 개인 커리어에 있어 분명 내구 레이스의 경험이 많은 편이지만, 최근 몇 시즌 동안 슈퍼레이스에서 ‘스프린트 레이스’에 집중했다. 덕분에 24시간 내구 레이스가 무척 힘든 레이스라는 걸 다시 한 번 알게 됐다.
국내의 선수들 역시 이미 충분한 기량을 갖고 있고, 아시아 권역은 물론 더 크고 넓은 무대에서도 경쟁할 수 있다. 팀에서 국내 선수들에게 ‘적응의 시간’만 보장한다면 분명 내구 레이스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슈퍼레이스 삼성화재 6000 클래스의 상위권 선수들은 여느 고성능 GT 레이스, 혹은 LMP2 같은 프로토타입 레이스 부분에서도 충분히 이목을 끌 수 있을 것 같다.
Q 올 시즌, 엑스타 레이싱의 맏형이 되었는데?
이: 국내에서 활동하는 동안 대부분을 팀의 막내 드라이버로 활동했고, 올해 처음으로 맏형이 된 것 같다. 함께 하는 이창욱, 이찬준, 두 선수가 워낙 성격도 좋고, 기량이 좋아서 그런지 무척 만족하고 있다.
더불어 이전의 경험들과 같이 두 선수와 함께 하는 레이스 역시 많은 도움, 발전의 단서 등을 느낄 수 있어 고마운 마음이다.
Q 슈퍼레이스에서도 제법 경험을 쌓았다. 달라진 점이 있을까?
이: 어느새 슈퍼레이스 무대에서도 수년의 시간이 흘렀다. 아직 갈길도 멀고, 발전해야 할 부분도 많지만 데뷔 초와는 정말 많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데뷔 초에는 살아남기 위한 레이스를 하며 더욱 거칠고, 과감한 드라이빙을 했다면 이제는 내 스스로가 추구하는, ‘이정우의 레이스’를 조금씩 구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Q 최근 토요타의 GR86의 앰버서더로도 활동하고 있는데 그 이야기가 궁금하다.
이: 사실 토요타 코리아의 행보가 무척 인상적이다. 한일관계가 그리 좋지 않은 시기에도 국내 모터스포츠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와 활동을 제시하며 이목을 끌었다.
게다가 GR 수프라와 이번의 GR86 등을 통해 일반적인 연예인이 아닌 카레이서를 앰버서더, 혹은 홍보 모델 등으로 섭외하는 등 ‘효과’가 아닌 ‘진심’을 담은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더욱 놀랍다.
특히 선수 개인과 팀을 존중해주는 부분도 감사하다. 이정우라는 선수를 섭외해준 것에 그치지 않고, GR86 출시 행사에서 엑스타 레이싱의 슈트를 입을 수 있도록 허락해준 부분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각종 SNS 채널 및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된 영상 역시 ‘존중 받는 분위기’ 속에서 즐겁게 찍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