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강사'된 박진영 "이상한 종교에 빠졌다는 소문 많은데"

입력
2022.06.18 11:08
'첫열매들' 22개 영상에서 성경 강의
"콘서트 무대에선 안 떠는 데"... 댓글창은 막혀
'구원파 연루 의혹' 웃으며 일축

박진영(50)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성경 강사'로 변신했다.

18일 가요계에 따르면 박진영은 유튜브 채널 '첫열매들'에 올려진 22개 영상에서 성경을 강의했다.

박진영은 성경 강의 모임에서 "박진영 형제님"으로 소개됐다. 강단에 선 그는 "몇만명 앞에 서는 콘서트 무대에서도 안 떠는데 오늘은 너무 떨린다"며 "전 목사님이 아니다. 신학대에서 신학을 배운 적 없다. 그래서 이런 데 제가 서도 되는지 모르겠다. 이 목사님께서 서도 된다고 해서 용기를 내서 섰다"고 말했다. 그는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요한복음 8:32) 등의 성경 문구를 주제로 신도들 앞에서 강의했다. 박진영이 출연한 모든 강의 영상 댓글창은 막혀 있었다. 이 채널은 2020년 10월 개설됐다. 박진영이 출연한 첫 영상은 올해 1월 올라왔고, 가장 최근 영상은 지난달 29일에 업데이트됐다.

본격적인 강의에 앞서 박진영은 "'박진영이 이상한 종교에 빠져 있다'는 소문이 있다"며 웃었다. 그가 말한 '이상한 종교'는 구원파다.

박진영은 2014년 구원파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그와 재혼한 아내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동생의 딸이라는 증권가 '찌라시'가 소문의 근원지였다. 여기에 구원파의 자금 5억 원이 JYP로 흘러들어갔다는 루머도 더해졌다. 구원파는 국내 기독교계에서 이단으로 분류된다.

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JYP는 당시 보도자료를 내고 "박진영 대표의 부인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조카인 것은 맞지만, 단돈 10원이라도 불법적인 자금이 유입된 사실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관련 의혹을 반박했다.

하지만, 박진영은 2018년 또 구원파 의혹에 휩싸였다. 그해 5월, 서울 역삼동에서 열린 구원파 전도 집회에 참석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박진영은 바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구원파 집회라고요? 제가 돈 내고 장소를 빌려 제가 가르친 성경공부 집회가 구원파 집회라고요?"라며 "100명이 제 강의를 듣기 위해 모였고 그중에 속칭 '구원파' 몇 분이 제 강의를 들어보고 싶다고 와서 앉아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2020년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어느 교회와도 연결되지 않은 모임"이라며 구원파 연루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박진영의 성경 강의 출연 관련 JYP는 이날 오전 11시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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