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존슨 총리 두 번째 키이우행…"우크라 군사 훈련 지원할 것"

입력
2022.06.18 01:24
120일마다 최대 1만 명 규모 군사 훈련 원조
중화기 및 방공 시스템 공급, 경제적 지원 등도 논의
젤렌스키 "키이우에서 존슨 다시 볼 수 있어 기쁘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재차 깜짝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존슨 총리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군사 훈련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존슨 총리는 1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키이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는 사진을 올리고 "키이우에 다시 와서 좋다"는 말을 남겼다.

존슨 총리의 키이우 방문은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지난 4월 주요 7개국(G7)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키이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함께 거리를 걸었다. 당시 존슨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1억파운드(약 1,600억 원) 규모 군사 원조를 약속한 바 있다.

이번 방문에서 존슨 총리는 우크라이나군 교육 지원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120일마다 최대 1만 명을 훈련하는 규모다. 영국 총리실 성명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이 전쟁의 방정식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주요 군사 훈련 프로그램을 제안했다"며 "승리하고자 하는 우크라이나인의 투지라는 가장 강력한 힘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텔레그램을 통해 존슨 총리의 방문 사실을 알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향한 영국의 지지가 확고하다는 것은 입증됐다"며 "우리나라의 위대한 친구 보리스 존슨을 다시 키이우에서 볼 수 있어 기쁘다"고 적었다.

두 정상은 중화기 및 방공 시스템 등 군사 지원 방안을 비롯해 경제적 지원과 대(對) 러시아 제재 강화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텔레그램에 "(두 정상이) 중화기 및 방공 시스템 공급과 경제적 지원을 논의했다"며 "러시아 제재 강화와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은 물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끼친 피해에 대해 배상해야 할 필요성도 다뤄졌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전날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루마니아 4개국 정상은 키이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한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유럽연합(EU) 후보국 지위 부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장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