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건희 비선' 논란에 화들짝..."영부인 역할·자격 명확히 해야"

입력
2022.06.15 14:30
'제2부속실' 부활 두고는 당내 의견 엇갈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대외 행보와 관련한 논란에 여당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김 여사가 지인과 경남 봉하마을을 방문한 걸 두고 야권이 '비선 논란'을 제기하며 보수진영의 '최순실 트라우마'를 건드리자 '제2부속실'과 같은 전담팀 마련 등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준석 대표는 15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영부인의 자격과 역할에 대해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의 일정이 정치적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만큼, 활동 범위와 체계를 관리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김 여사의 팬클럽인 '건희사랑'을 겨냥해 "사진이 공식적인 경로로 먼저 유통되고, 나중에 팬카페에서도 사용되는 건 문제가 없다"면서 "영부인 동선이나 활동 내역 같은 경우에는 안전과 국가 안보에도 상당히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꼬집었다. 최근 대통령실 집무실 사진 등 공식 절차를 거치지 않은 사진이 팬클럽을 통해 공개되고 있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당 혁신위원으로 내정된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도 이날 CBS라디오에서 "팬클럽이 있을 수는 있는데, 김 여사가 그것을 관리하면 안 된다"며 "거기와는 완전히 선을 긋고 손을 떼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이번 '비선논란'이 '영부인 리스크'로 확산되는 것을 우려하는 당내 상황과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탄핵 그늘에서 벗어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최순실 프레임'에 갇히는 형국"이라며 "하루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다만, 김 여사를 지원할 제2부속실 부활 등 시스템 정비에 대해서는 당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제2부속실 폐지가 윤 대통령 공약이었던 만큼, 이를 다시 부활했을 때의 정치적 부담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대통령실에서) 내부적으로 상의해서 안전과 경호에 문제가 없는 방향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떤 식으로든 영부인 활동을 보좌할 공적 조직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반면 권성동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2부속실 설치는) 대통령실에서 결정할 문제지, 조직에 관한 걸 우리가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정미경 최고위원도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그 기구를 만들면 민주당이 엄청난 비판을 할 것"이라며 "부속실을 굳이 만들 필요는 없고 지금 있는 기구 안에서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김민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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