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옥순 대한민국엄마부대 대표와 ‘반일종족주의’ 공동저자인 이우연 낙성대연구소 연구위원 등 한국 보수단체 인사들이 이달 안에 독일 베를린을 방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구할 방침이라고 산케이신문이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위안부 사기 청산연대’라는 명칭의 단체를 올해 1월 결성했으며, 이달 25일부터 6일간 베를린을 방문할 계획이다. 방독 기간 베를린의 미테구 당국자와 베를린 시의회에 성명서와 의견서를 제출하고, 소녀상 설치를 주도한 재독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 대표들과의 면담과 현지 기자회견도 추진한다. 신문은 이들을 소녀상 철거를 추진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나타난 “뜻밖의 원군”이라고 표현했다.
베를린시 미테구에 설치된 소녀상은 코리아협의회가 주관해 2020년 9월 25일 구의 공용지에 1년 기한으로 설치됐다. 일본 정부가 독일 측에 항의하자 같은 해 10월 미테구청이 철거 명령을 내렸으나, 코리아협의회가 소송을 제기하자 구청은 철거 명령을 보류했다. 이후 미테구청은 지난해 9월 구청 도시공간 예술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올해 9월 28일까지 설치 기간을 1년 연장했다.
코리아협의회는 이를 더 연장하거나 영구적으로 설치하기 위한 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지속적으로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도 지난 4월 28일 일본을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소녀상이 계속 설치돼 있는 것은 유감이다. 일본의 입장과는 전혀 다르다”며 철거 협력을 요청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특히 이 소녀상의 비문에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여성들을 성노예로 강제로 데려갔다'는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문제 삼고 있다. 이번에 독일을 방문할 인사들도 일본 정부와 마찬가지로 이런 주장이 거짓이라고 주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