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 슈워츨(남아공)이 사우디아라비아 자본 후원으로 출범한 LIV 골프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슈워츨은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인근 세인트 올번의 센추리온 클럽(파70)에서 끝난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개막전에서 최종 합계 7언더파 203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슈워츨은 2011년 마스터스 우승자로 PGA 투어에서 통산 2승, DP 월드투어에서 11승을 거뒀다. 이번 우승은 2016년 3월 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 이후 6년 3개월 만이다.
개인전 우승 상금 400만 달러를 받은 슈워츨은 단체전에서도 정상에 올라 이번 대회에서만 상금 475만 달러(약 60억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가장 상금 규모가 컸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360만 달러)보다 14억7,000만원이나 더 많은 규모다. 또 최근 4년간 그가 PGA 투어에서 받은 상금(394만7,195 달러)을 10억원 이상 능가한다.
슈워츨은 "이렇게 커다란 상금 규모의 대회가 열릴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사우디 자본이 후원하는 대회에 불참해야 한다는 9·11 테러 희생자 유족 단체의 주장 등 논란 속에서도 그는 "20년 넘게 선수 생활을 하면서 상금을 누가 주는지는 생각하지 않았다"며 개의치 않았다.
유럽 2부 투어와 남아공 선샤인 투어에서 활약하는 헨니 두 플레시(남아공)는 개인전 준우승, 단체전 우승으로 상금 287만5,000 달러(약 36억8,000만원)을 받아 갔다. 이번 대회에서 최하위를 한 앤디 오글트리(미국)도 사흘간 24오버파를 내고도 상금 12만 달러(약 1억5,000만원)를 챙겼다.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후원하는 새로운 골프 투어다. PGA 투어는 LIV 시리즈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징계하겠다고 했지만 더스틴 존슨(미국), 마르틴 카이머(독일),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 그레임 맥다월(북아일랜드) 등 메이저 우승 경력이 있는 선수만 7명이나 참가했다.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2차 대회는 30일부터 사흘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열린다. 이 대회에는 브라이슨 디섐보, 패트릭 리드(이상 미국) 등이 추가로 합류할 예정이다. 리키 파울러, 매슈 울프(이상 미국) 등의 선수들도 LIV 골프로 전향할 것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LIV 시리즈에 참가하는 세계랭킹 10위 이내 선수는 한 명도 없다. LIV 시리즈에 출전하면 PGA 투어에는 참가할 수 기 때문이다. LIV 시리즈는 PGA 투어와 달리 세계랭킹 포인트가 주어지지 않는다.
다만 모두에게 열려 있는 US오픈에는 PGA 잔류를 선언한 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저스틴 토머스(미국) 등과 LIV로 떠난 필 미컬슨(미국), 존슨, 디섐보 등이 모두 출전할 수 있다. 16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린에서 열리는 US오픈은 어느 때 보다도 자존심 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