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 경기의 회복세가 약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내수는 반등하고 있지만 대외 여건 탓에 제조업은 둔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KDI는 9일 발간한 경제동향 6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서비스업이 부진에서 반등했으나,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경기 회복세는 약화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는 올해 2, 3월에는 ‘불확실성 확대’, 4, 5월에는 ‘경기 하방위험 확대’ 등의 표현을 쓰면서 경기에 대한 우려를 키워나가고 있다.
실제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광공업 생산은 3월보다 3.3% 위축됐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3월 78.3%에서 4월 77.0%로 하락했고, 재고율은 같은 기간 114.4%에서 117.2%로 높아졌다. 하루 평균 수출액 증가 폭(전년 대비)도 3월 24.0%에서 4월 15.3%, 5월 10.7%로 둔화 추세다.
제조업 기업심리도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3월 93에서 4월 83까지 하락한 뒤, 5월과 6월에는 계속 85에 머물렀다. 기업 체감경기를 알 수 있는 BSI는 100을 넘으면 업황이 좋은 것, 100보다 낮으면 업황이 나쁜 것으로 해석된다.
KDI는 “세계경제 성장세가 약화하고 중국 봉쇄 조치 영향이 반영되면서 수출 증가세가 점차 둔화하고 있다”며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높은 물가상승세로 가계와 기업 구매력이 저하되고, 대내외 금리가 인상되면서 경기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조치 영향으로 서비스업은 대면업종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서비스업 생산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3월 3.7%에서 4월 5.1%로 높아졌는데, 특히 숙박음식점업(17.1%), 운수창고업(8.7%)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