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에 현대차 울산공장 일부 라인 생산 차질

입력
2022.06.08 18:16
오후 4시부터 일부 라인 정상 가동 안 돼
자동차산업연합회 등 "극단적으로 이기적 행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의 총파업으로 현대자동차 생산 라인 가동에 차질이 빚어졌다.

8일 현대차에 따르면 화물연대 총파업 둘째 날인 이날 오후 4시쯤부터 울산공장 일부 생산 라인이 정상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앞서 화물연대 본부는 전날 긴급회의를 열고 파업의 지침을 '전국 완성차 공장 타격'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2시부터 현대차 울산공장을 오가는 화물연대 소속 납품 차량은 운송 거부에 들어갔다. 조합원들은 울산공장 명촌정문, 출고센터 출입문 등에 모여 선전전을 진행하면서 조합원 차량이 들어오면 공장 출입을 막고 다시 돌려보내기도 했다.

다만 비조합원 납품 차량은 정상 운행돼 생산 라인 가동이 완전 중단되지는 않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생산 차질 정도와 해당 차종 등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다”며 "생산 라인이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 납품 업체인 현대글로비스와 계약한 운송업체는 19개사인데, 이들 운송업체 소속 화물 노동자 중 70%가량이 화물연대 조합원으로 알려졌다. 화물연대는 현대차 납품, 차량 이송 등과 관련된 조합원이 1,000명 정도라고 밝혔다.

자동차 생산 시스템은 재고를 최소화하는 '적시생산방식'이기 때문에 부품 일부만 납품되지 않아도 전체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현대차 울산공장에는 하루 평균 납품 차량이 1만1,000회 정도 들어간다.

자동차산업연합회(KAIA)와 르노코리아 협신회 등 10개 기관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자신들의 목적을 관철하기 위해 아무런 상관도 없는 자동차 산업을 인질 삼아 파업을 벌인 화물연대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코로나19 팬데믹, 반도체 수급 등 글로벌 공급 위기에 더해 탄소중립과 미래차 전환 등 구조적 어려움으로 생존 위기에 처한 자동차 업종을 대상으로 파업과 물류 방해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극단적으로 이기적인 행동"이라며 "화물연대 내부에서도 일부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품목 확대, 운송료 인상 등의 요구사항에 대해선 반대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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