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12년 만에 강원지사 탈환 도전… 제주, 20년 만에 민주당 당선 기대

입력
2022.06.01 23:10
개표 초반 민주 이광재에 앞서
오영훈, 초반부터 승세 굳히기
'김포공항 이전' 영향 크지 않아

6·1 지방선거에서 강원과 제주지사는 여야가 각기 상대진영의 아성을 허물며 오랜 숙원을 이룰 기대감에 부풀었다. 강원지사의 경우 국민의힘 김진태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후보에게 우위를 보이며 12년 만에 강원도정 탈환에 도전하고 있다. 제주에선 20년 만의 민주당 소속 지사 탄생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10시 현재 이 후보와 격차를 17.47%포인트로 벌리며 초반 개표에서 기선을 잡았다. 지상파 방송3사(KBS·MBC·SBS) 출구조사에선 김 후보의 득표율이 54.9%로 예측돼 이 후보(45.1%)를 9.8%포인트 앞섰다.

강원지사 선거는 86세대 '친노' 운동권 출신 이 후보와 공안검사를 지낸 '친박' 김 후보가 맞붙는 '빅매치'로 진행됐다. 두 후보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 연장을 비롯한 교통망 구축, 대기업 유치 등 대형 공약을 앞다퉈 발표하며 표밭을 다졌다.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강원특별자치도법에 누가 더 기여를 했는지를 놓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제주지사 선거에선 민주당이 승리에 한발 더 다가섰다. 오영훈 후보는 출구조사 결과에서 국민의힘 허향진 후보를 17%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후 10시 현재 득표율에서도 14.5%포인트의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선거운동 막판 민주당 이재명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와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공동으로 발표한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쟁점으로 부각되면서 이에 부정적인 제주 표심이 흔들리는가 싶었다. 하지만 민주당 후보가 개표에서 일단 여유있게 리드를 지키면서 아직은 정치적 파급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오 후보는 학생운동을 시작으로 도의원, 재선 국회의원을 거쳤다. 오 후보 당선이 확정되면 민주당 소속 제주지사는 2002년 이후 20년 만이다.


춘천= 박은성 기자
제주= 김영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