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베테랑 지은희(36)가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총상금 150만 달러) 4강에 진출했다.
지은희는 29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 크리크 골프클럽(파72ㆍ6,777야드)에서 열린 대회 나흘째 8강 경기에서 마들렌 삭스트롬(스웨덴)을 7홀 차로 완파했다. 이날 오전에 열린 16강에서 최혜진(23)을 2홀 차로 꺾은 지은희는 삭스트롬과 11번 홀까지 버디 5개를 뽑아내며 7홀 차 리드를 잡았다. 12번 홀(파4)을 파로 비긴 지은희는 남은 6개 홀 결과와 상관없이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지은희는 30일 안드레아 리(미국)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2020년 LPGA투어에 데뷔한 안드레아 리는 아직 우승은 없지만 아마추어 시절인 2015년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던 실력자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후루에 아야카(일본)-릴리아 부(미국)의 준결승전 승자와 곧바로 결승전에 돌입한다.
지은희는 2019년 1월 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스 토너먼트 이후 3년 4개월 만에 투어 통산 6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이 대회 8강에서 탈락했던 지은희는 경기 후 "올해는 8강에서 완벽한 경기를 해 자신감이 생겼다"며 "내일도 이렇게만 칠 수 있다면 결승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 4승 1무를 기록 중인 그는 "오늘 오전에 퍼트가 잘 안돼 오후 경기를 앞두고 퍼트 연습을 했다"며 "그때 감이 돌아온 것 같아서 자신 있게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8강을 12개 홀만 치르고 끝낸 지은희는 "체력을 많이 아낀 것 같아서 부담이 줄었다"며 "잘 쉬면 에너지 충전이 잘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신지은(30)은 8강에서 부와 연장까지 20홀 접전 끝에 아쉽게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