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가 칸영화제에서 두 개 상을 차지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박찬욱 감독은 ‘헤어질 결심’으로 28일 오후(현지시간) 열린 제75회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최우수감독상을, 송강호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한국 영화 ‘브로커’로 최우수남자배우상을 각각 받았다. 한국 영화가 칸영화제에서 경쟁 부문 본상을 두 개 이상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헤어질 결심’은 박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박해일 탕웨이 이정현 등이 출연했다. 성실하고 예의 바른 형사가 의문사를 조사하다 피해자의 아내이자 용의자인 여성과 농밀한 감정을 주고 받으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다.
‘브로커’는 일본 거장 고레에다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송강호 강동원 이지은(가수 아이유) 이주영이 출연했다.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기를 몰래 빼돌려 불법 입양을 시키려는 일당과 아기의 엄마가 뜻하지 않게 여정을 함께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다. 송강호는 아기 불법 입양을 알선하는 브로커 상현을 연기했다.
박 감독은 ‘헤어질 결심’으로 세 번째 칸 수상 기록을 세우게 됐다. 그는 2004년 ‘올드 보이’(2003)로 심사위원대상을, ‘박쥐’(2009)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한국 영화인으로는 최다 수상 기록이다.
한국 영화는 2003년 '취화선'이 칸영화제 감독상을 받으며 첫 수상 기록을 세웠고, 2007년 전도연이 '밀양'으로 최우수여자배우상을 받았으며 2010년 이창동 감독이 '시'로 각본상을 안았다.
이날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의 영예는 루벤 외스트룬드 감독의 '트라이앵글 오브 새드니스'가 차지했다. 대형 유람선을 배경으로 현대 자본주의를 비꼬며 권력의 부조리를 그렸다. 2등상인 심사위원대상은 '클로즈'의 루커스 돈트 감독, '스타즈 앳 눈'의 클레어 드니 감독이 공동 수상했다. 시나리오상은 '보이 프롬 헤븐'의 타리크 살레 감독이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