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 주식을 공매도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대규모 손실을 볼 처지가 됐다고 주장했다. 전기차와 공매도 등을 두고 수 차례 공개 신경전을 벌여온 세계적인 두 부호가 또 다시 맞붙는 모양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에서 게이츠가 테슬라에 대한 공매도를 청산하는 데 필요한 금액이 현재 15억~20억 달러(약 1조8,000억~2조5,000억 원)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공매도는 특정 기업의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진행하는 매매기법이다. 해당 기업의 주식을 빌려 현시세로 팔아 치운 뒤 실제로 주가가 내리면 싼값에 되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는 방식이다. 주가가 하락하면 이익을 보지만, 반대로 주가가 오르면 상당한 손실을 보게 된다. 머스크는 게이츠의 공매도 청산에 필요한 금액이 처음엔 5억 달러(약 6,300억 원) 규모였지만, 이후 테슬라 주가가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게이츠는 작년 CNBC방송에 출연해 테슬라 주식을 공매도 했느냐는 질문을 받자 “나는 내가 하는 투자와 관련해선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하지만, 머스크는 올해 4월 게이츠에게 5억 달러 규모의 테슬라 주식 공매도를 쳤냐고 따진 사실을 공개했고, 배가 불룩 튀어나온 게이츠 사진과 함께 남성이 임신한 것으로 묘사된 이모지를 트위터에 올려 게이츠를 조롱하는 듯한 의도를 내비치기도 했다.
당시 미국 경제 매체들은 두 사람이 테슬라 공매도뿐 아니라 전기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성 탐사 등 여러 주제에서 의견이 엇갈리면서 공개적으로 언쟁을 벌인 적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