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최근 나란히 50%대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50%를 넘은 것은 2년 3개월 만으로,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허니문 효과'로 분석된다. 지방선거를 눈앞에 둔 국민의힘은 반색하고 있다. 새 정부와의 '원팀' 기조를 부각해 6월 1일까지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리얼미터·YTN이 16~2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50.1%로 더불어민주당(38.6%)을 오차범위(±1.9%포인트) 밖으로 앞섰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50%를 넘은 것은 2020년 2월 이후 처음이다. 부동층이 많은 서울(50.7%)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호남(18.7%)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67.6%)의 전통 지지층 외에 20대(50.2%)·30대(49.4%)에서 높은 지지를 얻었다.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와 관련해선 "잘한다"는 응답이 52.1%, "잘못한다"는 응답이 40.6%였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정권 초 여당 지지율은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이끄는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참모들의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에 대한 기대가 긍정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한덕수 국무총리 인준으로 한숨을 돌린 국민의힘은 '여당 프리미엄'을 지방선거 유세 전면에 내걸고 있다. 23일 부산·울산·경남 지역을 찾은 이준석 대표는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약속을 지키는 정치를 할 것"이라며 공약 이행을 약속했다. 또 "대통령 하나 바뀌었다고 국격이 달라졌다"고 강조하면서 새 정부 출범 11일 만에 치른 한미정상회담의 성과를 부각하며 여론전에 주력했다. 지지층인 보수층 외에 중도층 공략을 위한 소재로 활용한 것이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소속 의원 전원에게 오는 27, 28일 사전투표에 참여하도록 방침을 세웠다. 대대적인 사전투표 독려는 '허니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투표율이 낮을수록 현재 지방권력을 장악해 조직력에서 앞서는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기 때문이다.
동시에 만일의 악재를 차단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야당이 임명을 반대하고 있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자진 사퇴를 촉구한 것은 대표적 사례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거취 문제는 본인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며 "당내 중진 및 다수 의원의 의견을 청취한 결과 임명 반대 의견이 많았고 대통령실에도 의견을 전달했다"고 했다. 정 후보자의 거취 문제가 지방선거에 앞서 재점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