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의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근처에서 보수단체들의 잇따른 집회로 인근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자제를 요청하고 나섰다. 사저 근처 보수단체들의 시위 방식이 이 대표가 비판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의 지하철 출근길 시위와 비슷하다는 이유다.
이 대표는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 사저 주변에서 정치적 표현을 하는 자유는 보장되어야 한다.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권리"라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그는 먼저 "(문 전 대통령 사저 근처에서) 집회 하시는 분들 중 특히 코로나 백신 접종 이후 가족을 잃은 분들의 안타까움과 그에 따른 항의를 보면서 마음이 무겁다. 국민의힘은 최춘식 의원님을 통해 항상 코백회와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일부 다른 목적의 집회는 우려스럽다"면서 "저는 불특정 다수의 불편을 야기해 뜻을 관철하려는 전장연 시위의 방법과 형식을 비판해 왔고 대신 공개적인 토론을 통해 전장연의 주장과 논쟁하고 공론화하는 방법을 제안해서 실제 티비(TV) 토론도 여러 차례 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메시지의 효과는 꼭 확성기의 볼륨과 주변 주민들에게 끼치는 불편의 크기와 비례하지 않는다. 온건하고 논리적인 방법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메시지를 전달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집회 단체를 향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비판과 지적도 방법과 형식 면에서 항상 많은 공감을 받을 수 있는 형태로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시대는 갔다"며 "이제 윤석열 대통령과 새로운 희망이 주제인 시대"라고 강조했다. 이어 "5년간 분노하셨던 분들도 분노보다는 희망의 길에 같이 하실 수 있도록 당에서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경남 평산마을은 문 전 대통령이 퇴임한 10일부터 보수단체 회원들의 집회로 연일 북적이고 있다. 코로나19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 집회도 이어져 사저 인근 주민들의 탄원과 112 신고가 빗발치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확성기 소음과 욕설이 함께하는 반지성이 작은 시골마을 일요일의 평온과 자유를 깨고 있다"며 자제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