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월 무역적자 22% 증가…사상 첫 ‘1000억달러’ 넘겨

입력
2022.05.05 00:48
물가 상승, 수입품 수요 증가가 원인
수입·수출 모두 역대 최대 규모

미국의 월간 무역적자가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지난 3월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1,098억 달러(약 139조1,000억 원)로 전월보다 22.3%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무역적자 규모가 1,0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직전 최고치인 지난 1월 897억 달러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전문가 전망치 1,067달러도 넘었다.

수입은 3,515억 달러로 전월보다 10.3%, 수출은 2,417억 달러로 5.6% 각각 증가했다. 수입과 수출 모두 사상 최대치다.

미국 언론들은 물가 상승과 수입품에 대한 수요 증가로 수입이 수출보다 크게 늘어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과 공급망 차질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치솟은 것도 수입 증가에 일조했다. 미국의 월 기준 수입은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연속 3,000억 달러를 넘었다.

무역적자 심화는 미국의 경제성장률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올해 1분기 1.4% 줄었는데, 가장 큰 원인으로 1분기 무역적자가 꼽혔다. 무역적자가 GDP를 3.2%포인트 낮춘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려할 만한 일은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미국 시장 전문지 마켓워치는 "미국 경제가 다른 나라들보다 상대적으로 빠르게 회복된 결과"라고 분석하며 "지난 수년 동안 미국의 무역적자 규모는 컸지만, 경제 전반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대부분의 지표상으로도 미국 경제가 꾸준히 확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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