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국방부 청사 인근에 있는 군인 아파트에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인원이 입주할 계획인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아파트에 살고 있는 일부 군인들은 종로 모처로 이동한다. 이 같은 사실은 4일 열린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확인됐다. 대통령실 집무실 이전으로 국방부 청사에 이어 군인들의 보금자리도 빼앗기는 셈이어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이 후보자는 4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용산 동빙고동에 있는 군인 관사 아파트가 윤석열 정부 청와대(대통령실)에 일부 빼앗기고 이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냐’는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문에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고 현재 협의 중”이라고 답했다. 대통령실 인력이 군인 아파트 입주를 준비 중인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이에 안 의원이 “국방부 근처에 있는 관사 아파트는 안보 위기상황에 대처하는 ‘5분 대기조’인데 이들이 종로 모처로 이동하는 것이 사실이냐”고 되물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위기 조치 중요성에 대한 의원님 지적에 충분히 공감한다”면서도 “이전하는 인원은 소수이고, 위기조치와 무관한 사람들”이라고 했다. 그러자 안 의원은 “국방부 장관 후보자라면 대안을 세워서라도 군인 아파트에 못 들어오게 해야지, 그런 논리라면 군인 아파트는 필요가 없는 것 아니냐”며 “군의 사기 저하가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용산 동빙고동에 위치한 군인아파트는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에 근무하는 군인(육군)이 거주한다. 이 후보자 역시 합참 근무 시절 거주한 곳으로 이곳에 살면서 서울에 보유한 아파트에 전세를 내줘 ‘관사 테크’ 논란이 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