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부인 김건희씨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외교장관 공관을 방문하는 과정을 두고 불거진 논란과 관련 김홍걸 무소속 의원이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외교부는 김건희씨가 방문했던 날 관저 CC(폐쇄회로)TV 화면을 공개하라"는 글을 올렸다.
김 의원은 "언론에 김건희씨가 강아지를 안고 공관을 방문해서 '둘러볼 테니 잠시 나가 달라'고 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해 인수위는 '아니면 말고'식 날조이자, 정의용 장관 배우자는 만난 적도 없다고 한다"고 적었다.
그는 "이 논란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당시의 CCTV를 제출받아 확인하는 것"이라면서 "외교부가 당일 CCTV 화면을 제출해 주면 더 이상 시비할 것이 없어지고 불필요한 논란을 할 필요가 없게 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앞서 이날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도 공관출입자료를 공개할 것을 외교부에 요구했다. 김 의원이 대선 직후인 3월 11일부터 지난달 23일까지의 공관 출입기록 자료 제출을 요구했지만, 외교부가 "보안 유지 및 외교 행사 특성을 감안해 공개가 어렵다"는 이유로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건희 여사가 외교부 장관 사모님에게 '이 안을 둘러봐야 되니 잠깐 나가 있어 달라'고 해서 정원에 나가 계셨다고 한다. '상당히 불쾌했다'는 전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우 의원은 또 "(사전에) 공문이 오가지 않은 상태에서 방문했기 때문에 당연히 외교부 장관 공관을 안 쓰는 것으로 알고 있던 정의용 장관 내외분이 상당히 당황했던 것으로 안다"면서 "김건희 여사가 방문한 다음에 그날로 인수위 분위기가 갑자기 '외교부 장관 공관을 관저로 사용한다'고 하루 만에 바뀌었다"고 말했다. 김건희 씨의 방문을 계기로 대통령 관저 유력 후보지가 기존의 육군참모총장 관저에서 외교부장관 공관으로 바뀌었다는 얘기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인수위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에서는 "청와대 이전 TF가 현장 답사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절차"라면서 "우 의원의 '아니면 말고'식 허위 사실 유포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우 의원 측의 주장 가운데 공관 답사에 사전 조율이 없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외교부 공관 방문 과정에서도 외교부와 사전 조율을 통해 외교부 측이 불편함이 없는 시간을 충분히 협의한 후 외교부의 승인하에 현장 답사를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또 김씨의 방문 이후 대통령 관저 후보지가 바뀌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김건희 여사가 동행한 것은 이미 외교부 장관 공관을 유력한 장소로 검토한 이후이며, 리모델링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문으로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외교부 역시 "장관공관 직원 등 관련자들에게 확인한 결과, 해당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TF 측과 방문 일정을 사전 조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