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국방부 산하 국방과학연구소 연구개발 자문위원을 역임하던 시절 특정 언론사의 기사를 그대로 베낀 자문보고서를 제출했다는 주장이 28일 제기됐다. 이 후보자 측은 이에 대해 “명백한 명예훼손”이라며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실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3성 장군 전역 후인 지난 2020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국방과학연구소의 연구개발 자문위원을 역임했다. 이 기간 이 후보자는 70건의 자문을 했고 총 4,200만 원의 자문료를 받았다. 자문 한 건당 60만 원 꼴이다.
문제는 일부 자문보고서가 부실하게 작성된 정황이 포착됐다는 점이다. 이 후보자 명의로 지난 2월 11일 국방과학연구소 측에 제출된 한쪽 분량의 ‘남북한 군사 위성 개발 동향’ 보고서가 대표적이다. 해당 보고서의 내용은 이로부터 한달 뒤인 3월 11일 한겨레신문이 보도한 ‘남북, 군사 정찰위성 개발 본격화하며 치열한 경쟁’ 기사와 내용이 거의 동일했다. 또 이 후보자가 지난 2월 15일 제출한 ‘ASAT의 기술 방향에 대한 전망’ 보고서 역시 지난해 11월 3일 YTN 기사 내용 일부를 그대로 따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기사 ‘복붙(복사ㆍ붙여넣기)’ 의혹에 대해 이 후보자 측은 즉각 반박했다.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지원 태스크포스(TF) 관계자는 본보 통화에서 “2월 연구소 측의 요청으로 다른 자문위원들과 함께 대면 자문을 실시했고 자문 종료 후 별도 서면 보고서를 작성하지 않아도 된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이후 3월에 연구소 직원이 자문 내용을 서면으로 정리하는 과정에서 언론사 기사 내용이 포함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연구소 측에서 서면 내용을 장관 후보자에게 알리지 않아 후보자는 관련 내용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