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가 일상... 여학생들, 코로나에 술·담배 더 쉽게 샀다

입력
2022.04.28 15:00
지난해 청소년 술·담배 '구매 용이성' 7.8%P↑
남학생보다 여학생들 증가폭이 2배 이상 많아
흡연율, 음주율 자체는 제자리 ... 코로나 영향

코로나19 때문에 마스크를 벗어보라고 하기가 어려웠을까. 지난해 편의점이나 가게에서 술·담배를 손쉽게 구매한 청소년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중학생의 경우 10%포인트 이상 증가한 게 눈에 띄었다.

28일 질병관리청이 내놓은 '2021 청소년 건강 행태 조사 통계'를 보면, 청소년들의 술·담배 구매 용이성이 전년보다 7.8%포인트 상승했다. 구매 용이성이란 최근 30일간 편의점이나 가게 등에서 술·담배를 쉽게 살 수 있었는가를 나타낸 지표다. 구매 용이성의 증가는 청소년의 흡연율과 음주율 자체는 전년과 비슷하게 나타난 것과 대조적이다.

중학생 술 담배 구매 용이성 폭증

구체적으로 주류 구매 용이성은 71.3%로 전년보다 7.8%포인트나 뛰었다. 담배 또한 74.8%로 전년보다 7.8%포인트 상승했다. 술과 담배 모두 남학생보다 여학생들이 더 쉽게 살 수 있었다. 술의 경우 남학생은 전년 대비 5.3%포인트 오르는 동안 여학생은 12.4%포인트나 올랐다. 담배도 남학생은 5.4%포인트 증가할 동안 여학생은 13.7%포인트 상승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특히 중학생들의 술·담배 구매 용이성은 두 자릿수로 폭증했다. 중학생의 담배 구매 용이성은 55.1%로 15.7%포인트 상승했고, 술의 경우 48.5%로 12.4%포인트 올랐다.

술·담배 구매에 성공한 중학생이 늘어난 건 마스크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마스크를 쓴 얼굴로는 청소년인지 알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질병청 분석 결과 마스크 착용의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며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면서 술, 담배를 살 때 연령을 가늠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청소년 전체 흡연율은 남학생 6.0%, 여학생 2.9%로 전년(남 6.0%, 여 2.7%)과 비슷했다. 음주율도 남학생 12.4%, 여학생 8.9%로 2020년(남 12.1%, 여 9.1%)과 유사했다.

우울감 경험한 청소년 다시 늘었다

청소년의 정신건강 지표는 지난해 다시 악화됐다. 우울감 경험률은 2020년 25.2%로 전년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가 2021년(28.6%) 1.6%포인트 상승했다. 2020년 스트레스 인지율은 전년보다 5.7%포인트 하락한 34.2%였지만, 2021년 38.8%로 4.6%포인트나 올랐다.

수면의 질도 크게 낮아졌다. 최근 7일간 잠을 잔 시간이 피로회복에 도움이 됐는지 조사하는 주관적 수면 충족률은 22.9%로, 전년(30.3%)보다 7.4%포인트 하락했다. 2019년 수면 충족률은 21.4%였다. 외로움 경험률과 중증도 이상 범불안장애 경험률도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다.

그마나 신체활동 실천율은 늘었다. 하루 60분 주 5일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남학생 20.7%, 여학생 8.1%로 전년보다 각각 0.8%포인트, 0.4%포인트 올랐다. 최근 7일간 주 3일 이상 조깅, 축구, 농구 등 고강도 신체활동을 한 남학생은 40.8%로 3%포인트 올랐다. 중학생의 경우 4.1%포인트 상승했다.




류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