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기와 오은영 박사가 솔직한 이야기를 통해 탈모로 고민하는 이들을 위로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SBS '써클 하우스'는 '차별하는 다수 vs 유난 떠는 소수, 이 구역의 별난 X'를 주제로 꾸며졌다. 이날 여자 목수와 혼혈 모델, 대머리 디자이너 등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는 사람들이 스튜디오를 찾았다.
먼저 대머리 디자이너 '햇님이'는 두피에 좋다는 온갖 민간요법은 다 해봤다며 모발이식도 수차례 진행했다고 고백했다.
탈모인을 위해 대머리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선택한 그는 "직업 특성상 수백명의 대머리 데이터가 있다. 그래서 머리만 보면 탈모가 언제 올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날 이승기는 "저도 탈모약은 먹고 있다"면서 "탈모라는 게 머리가 빠지는 것뿐 아니라 모발이 가늘어지는 것부터 시작이다. 저도 두렵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오은영 박사는 "대머리 인구가 되게 많다. 탈모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만 약 23만 명 정도"라며 "이 중 여성 탈모 인구가 약 10만 명이다. 통계에 잡히지 않은 사람들까지 합치면 약 천만 명 정도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저의 배우자는 대머리다. 9년 가까이 연애했다. 제가 남편을 사랑했던 마음은 머리 상태와 무관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물론 머리숱이 많다면야 좋을 수 있겠으나 저는 햇님이 님이 너무 멋있고 매력 있다. 매력을 느낀 기준이 머리카락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너무 그것에 몰두돼 있는 것 같아서 조금 걱정이다"라고 했다.
한편 이날 21세 여자 목수 '뚝딱이'의 사연도 관심을 모았다. 자신의 진정성을 의심하며 콘셉트라고 비하하는 사람들 때문에 한때 직업을 포기할까 생각했다는 고백이 이어졌다.
이에 이승기는 "나도 데뷔 이후 연기, 예능 다방면에서 사랑받으면서 '고생 안 해본 모범생' 이미지가 따라다녔다"며 "그 이미지가 싫어 공사장에 친구와 가본 적이 있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또한 그는 "나 때는 가수 출신 연기자라는 말이 흔했다. 인정받고 싶어 연기에 열중하다 보니 가수로서의 활동이 미약해졌다. 나도 이제 나를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더라"며 "최근 너튜브 채널을 열었다. 가수로서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싶어서"라고 말하기도 했다.
노홍철 역시 "처음 방송에 나올 때는 미친놈이 나왔다고 하면서 나랑 말도 안 섞으려는 사람이 있었다"며 별난 소수로 살아왔지만 잘 극복해낸 자신의 경험담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