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이 20일 이달 말 예정된 북미 순방 일정을 보류했다.
박 의장 측은 이날 "박 의장은 계획했던 미국·캐나다 방문을 보류했다. 외교 경로를 통해 방문 국가에 양해를 요청했다"고 언론에 밝혔다. 당초 박 의장은 오는 23일부터 5월 2일까지 미국과 캐나다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박 의장이 해외 순방을 보류한 배경에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추진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충돌이 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출범 전에 '검수완박'을 위한 형사소송법 및 검찰청법 개정안을 4월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며 속도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박 의장이 국회에서 의사봉을 계속 잡게 되면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정면 충돌을 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 의장은 전날에도 양당 원내대표를 불러 '검수완박' 법안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박 의장은 양당에 법안의 '어느 부분을 타협할 수 있는지' 입장을 정리해서 가져올 것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