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내버스의 총파업이 결국 초읽기에 돌입했다.
19일 대구시버스노조에 따르면 전날인 18일 오전 10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진행된 파업 찬반 투표 결과 투표 참가 조합원 3,013명 중 2,924명이 파업에 찬성해 97.05%의 찬성률을 보였다. 반대는 66, 기권과 무효는 각각 253, 10명이 나왔다.
이에따라 노조는 예정대로 27일 오전 4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파업규모는 대구시내버스 운송업체 26곳 버스 1,560대 중 한 곳을 제외한 25곳, 1,460대다.
노조는 △임금 8.5% 인상 △호봉별 동일한 상여금 △전염성 독감 격리기간 유급휴가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1월부터 대구시내버스운송사업조합과 단체교섭 8차례 등 총 9차례나 임금협상을 진행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지난 8일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접수하고 6일 뒤인 14일 파업 찬반투표를 공지했다. 김종운 대구시버스노조 사무처장은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무기한 파업할 것"이라며 "시민들의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이렇게밖에 할 수 없는 점을 양해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 시내버스의 마지막 파업기록은 지난 2004년 5월 25일부터 같은해 6월 2일까지 8일간이다.
대구시도 대책마련에 나섰다. 대구시는 파업 전일인 26일까지라도 협상에 전념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관용버스 20여대와 전세버스 230대,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회사 버스 100대 등 350대를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평소 운행량의 20%에 불과해 교통대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임금 등이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조정되도록 협상에 힘쓸 것"이라며 "도시철도 증편과 택시부제를 일시 해제 하는 등 방법으로 혼란을 최소화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