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민주당 겨냥 "5년간 무슨 일 있었길래 명분 없는 야반도주"

입력
2022.04.15 10:58
서울고검 마련된 청문회 준비단 첫 출근
"검수완박, 피해 보는 건 힘없는 국민들"

윤석열 정부의 첫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이 15일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강행에 "피해를 보는 것은 오로지 힘없는 국민들 뿐"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 후보자는 이날 오전 10시쯤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 첫 출근길에 "검수완박이 시행되면 현실에 엄연히 존재하는 범죄 자체가 증발한다"라며 "서민 민생 범죄는 캐비닛에서 잠자고 서민들은 권리 구제 자체를 포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검수완박'을 추진하는 민주당을 노골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할 일을 제대로 하는 검찰을 두려워해야 할 것은 오직 범죄자뿐"이라며 "지난 5년간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렇게 명분 없는 야반도주까지 벌여야 하는지 국민들께서 많이 궁금해하실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후보자는 향후 검찰 인사에서 '윤석열 사단'이 요직에 배치될 것이란 우려에는 '실력과 공정'을 앞세웠다. 그는 "오직 국민의 눈높이에서 실력과 그동안의 공정에 대해 보여준 의지를 기준으로 형평성 있는 인사를 할 것"이라며 "누가 보더라도 수긍할 만한 인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한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성실히 준비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저에 대해서 인사청문회 기간까지 여러 가지 궁금한 점들이 많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그 과정에 대해 제가 성실하고 솔직하게 잘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본격 가동되는 청문회 준비단은 '윤석열 사단' 검사들을 중심으로 꾸려졌다. 주영환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이 단장을 맡는다. 총괄팀장에는 신자용 서울고검 송무부장, 공보팀장은 권순정 부산지검 서부지청장, 신상팀장에는 김창진 창원지검 진주지청장이 선임됐다. 준비단은 한 후보자에 대한 청문요청안을 18일쯤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김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