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투수들의 구속이 지난 시즌 대비 1㎞가량 빨라진 것으로 것으로 나타났다.
KBO공식 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총 42경기를 치른 14일 현재 올 시즌 투수들의 빠른 공 평균 구속은 143.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시즌(142.4㎞) 대비 무려 1.1㎞나 빠른 것으로 투수들의 체력이 비축돼 있는 시즌 초반인 점을 감안해도 상당한 돌직구를 던지고 있다. 슬라이더 역시 2015년 129.0㎞, 2017년 129.2㎞, 2019년 130.5㎞, 2021년 130.6㎞로 점점 빨라지고 있는데 올 시즌엔 평균 131.5㎞까지 찍으며 고속 슬라이더로 변모 중이다.
리그 구속이 크게 증가한 것은 고우석(LG), 안우진(키움) 등 ‘토종 파이어볼러’들이 여전히 건재한 데다, 빠른 공을 던지는 외국인 투수들도 대거 유입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고우석은 직구 평균 구속 152.8㎞를, 안우진은 151.7㎞를 찍으며 직구 평균속도 1, 2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또 올 시즌 처음 KBO리그에 명함을 내민 알버트 수아레즈(삼성)도 직구 평균 151.1㎞로 3위에 올랐고, 로버트 스탁(두산ㆍ150.9㎞)과 로니 윌리엄스(KIAㆍ150.1㎞), 김시훈(NCㆍ148.3㎞)도 연일 빠른 공으로 상대 타자를 윽박지르고 있다. 슬라이더 역시 고우석(143.8㎞)과 안우진(139.7㎞)이 가장 빨랐고, 이민우(LGㆍ138.7㎞) 정우영(LGㆍ137.8㎞) 장시환(한화ㆍ137.7㎞) 김시훈(NCㆍ137.5㎞)도 빠른 슬라이더를 구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김광현(SSG)이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와 직구 평균 147.1㎞, 슬라이더 평균 135.4㎞의 빠른 공을 던지고 있고, 베테랑 노경은(SSGㆍ직구 142.9㎞, 슬라이더 136.2㎞) 역시 지난 시즌 대비 2~3㎞ 빨라졌다.
올 시즌 첫선을 보인 신인 투수들도 빠른 구속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고 있다. 조민석(NC)은 평균 142.4㎞의 공을 던졌고, 박영현(KT)도 평균 141.5㎞를 찍었다. 슬라이더의 경우 최지민(KIA)이 평균 130.3㎞로 신인들 가운데 가장 빨랐고, 조민석(129.1㎞)과 박영현(127.4㎞)이 뒤를 따랐다. 여기에 부상 회복 중인 문동주(한화)까지 데뷔하면 리그 평균 구속은 더 올라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