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의 첫 홀인원 주인공은 한진선(25ㆍ카카오VX)이었다. 그는 "홀인원으로 좋은 기운을 받았다"며 "이번 시즌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승을 일궈내겠다"고 다짐했다.
한진선은 14일 경기 여주의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2022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ㆍ우승 상금 1억8,000만 원)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3번 홀 티박스에서 힘껏 친 티샷이 핀 왼쪽에 떨어진 뒤 그대로 홀컵에 굴러 들어갔다.
한진선은 중학교 2학년 때 골프클럽을 처음 잡았다. 이전까지 사격선수로 활동했던 데다 프로 데뷔 이후 높은 샷 정확도를 유지하고 있어 '스나이퍼'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경기 후 한진선은 본보와 만나 "홀인원할 때 제 공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핀 왼쪽 언덕을 맞고 흘러서 '핀 근처에 있겠지' 생각했는데 캐디 오빠가 공이 들어갔다고 알려줬다. '오!' 하며 같이 기뻐하면서도 얼떨떨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진선이 정규투어에서 홀인원을 한 것은 약 2년 만이다. 그는 2020년 6월 롯데스카이힐 제주에서 열린 롯데칸타타여자오픈에서 공식대회 첫 홀인원을 기록했다. 그는 "당시에는 상품이 안 걸려 있었고 기부하는 홀이어서 기쁜 마음으로 기부를 더 했다. 오늘 상품은 어머니께 드리겠다"며 밝게 웃었다. 이번 대회 3번 홀 홀인원 상품은 약 1,000만 원 상당의 뱅골프 하이브리드 세트다.
이날 홀인원 이후 버디 2개를 추가한 한진선은 아쉽게도 보기 4개, 트리플보기 1개를 범하며 3오버파 75타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9조에 속한 한진선은 비가 떨어지던 오전 7시 40분 경기를 시작했는데 페럼클럽의 까다로운 그린에 발목이 잡혔다. 그는 "오늘 퍼터 감이 너무 안 왔다. 사실 첫 번째 홀도 버디 찬스였는데 놓쳤다. 페럼의 착시현상 때문인지 제가 본 라인에 대해 확실하게 믿음을 못 가졌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렇지만 한진선은 "저번 대회부터 샷감이 괜찮다. 더 집중하겠다. 내일 열심히 해서 우선 예선 통과를 해내겠다. 어차피 4라운드 경기는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올 시즌 설립된 초대 대회에서 첫 홀인원의 주인공이 된 한진선은 그 기운을 이어가 생애 첫 정규투어 우승을 해내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그는 "아직까지 우승한 적은 없지만 그래도 매년 기회는 왔었다. 올해는 일단 첫 승이 목표다. 우승을 한 번 하면 그다음부터는 흐름을 잘 탈 수 있다고 믿는다"며 눈을 반짝였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아직 2개의 홀인원 경품이 남아 있다. 14번 홀에는 3,000만 원 상당의 파울리 합스부르크 황실 침대가, 8번 홀에는 2,000만 원 상당의 신동아골프 클림트 주얼리 세트가 걸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