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대신해 위험한 폭발물을 레이저로 처리하는 기술이 국내에서 처음 개발된다.
14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방위사업기획ㆍ관리분과위원회는 지난달 24일 ‘레이저 폭발물 제거장비’ 사업추진 기본 전략안을 심의, 확정했다.
레이저 폭발물 제거장비는 불발탄이나 버려진 폭탄 등 폭발물을 레이저를 이용해 원거리에서 무력화하는 장비다. 지금은 불발탄이 발견되면 군 폭발물처리반(EOD) 요원이 무게 40㎏에 달하는 방호복을 입고 접근해 폭약을 설치한 뒤 폭파하는 절차를 거쳐 인명 피해 우려가 적지 않았다. 시간과 비용도 많이 들었다.
반면 레이저로 폭발물을 제거할 경우 처리 과정에서 위험도를 낮추고 장비도 차량에 싣고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어 효율성이 대폭 향상된다.
방사청은 조만간 기획재정부, 한국국방연구원(KIDA) 등 관련 기관과 협의해 레이저 폭발물 제거장비 개발의 사업 타당성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2027년까지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방사청 관계자는 “레이저 기술을 활용해 폭발물을 제거하는 무기체계를 국내 기술로 처음 획득하는 사업”이라며 “이 장비가 실전에 투입될 경우 폭발물 전담 부대의 생존성이 높아지고 효율적 폭발물 제거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