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오늘부터', MBC 겹치기 논란에도 5월 첫방 강행 [종합]

입력
2022.04.12 10:35

배우 임수향과 성훈 주연인 SBS 새 드라마 '우리는 오늘부터'가 오는 5월 첫방을 확정지었다. 앞서 MBC '닥터 로이어'와 주연 편성 겹치기 논란에 휩싸였지만 그대로 강행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12일 SBS 새 드라마 '우리는 오늘부터' 측은 오는 5월 9일 오후 10시 첫 방송 확정 소식을 전했다.

'우리는 오늘부터'는 혼전순결을 지켜오던 오우리(임수향)가 뜻밖의 사고로 코스메틱 그룹 대표 라파엘(성훈)의 아이를 갖게 되면서 벌어지게 되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다. 지난 2014년부터 미국 CWTV에서 다섯 시즌에 걸쳐 방송된 '제인더버진' 시리즈의 리메이크 작품이다. '바람이 분다' '절대그이' '마음의 소리 리부트' 등을 연출했던 정정화 PD가 극본과 연출을 동시에 맡았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부터'의 편성에 대한 잡음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앞서 MBC와 SBS가 작품 편성으로 인한 갈등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 수면 위로 올라왔기 때문이다. 먼저 '우리는 오늘부터'의 주연과 MBC '닥터 로이어'의 주연이 겹친 데다가 '닥터 로이어'가 먼저 5월 편성을 확정시켰기 때문에 논란이 빚어졌다. 해당 사실이 알려진 후 MBC 측은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5일 MBC '닥터 로이어'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SBS 측으로부터 편성에 대한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면서 논란이 불거진 후에도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는 SBS가 새 월화드라마로 유력했던 '왜 오수재인가' 촬영 일정 조율이 여의치 않자 OTT 방영 예정이었던 '우리는 오늘부터'를 5월 편성으로 끌어오면서 생긴 일이다. 특히 '우리는 오늘부터' 촬영을 위해 '닥터 로이어'의 일정을 연기하는 등 제작진의 배려가 있었음에도 겹치기 편성이 불거진 상황에 대해 분노를 터트렸다. "업계 상식을 벗어난 행위"라 지적한 MBC 관계자는 "SBS는 당사에 최소한의 양해를 구하는 등의 과정도 없이 일방통보로 일을 진행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주연인 임수향도 난처한 입장에 놓였다. 두 작품을 같은 시기에 선보이게 되면서 홍보 일정 소화에도 차질이 빚어지리라는 예상이 이어진다. 다만 이와 관련, 스튜디오S 측은 타 드라마 편성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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