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맹주’ 천안북일고가 올해 고교야구 첫 대회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북일고는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제1회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서울 강호’ 장충고에 8-3으로 승리,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북일고가 전국 규모 고교야구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12년 황금사자기 이후 10년 만이다. 이번 우승으로 북일고는 장학금 3,000만원과 2,000만원 상당의 야구 용품을 지급받게 됐다. 2위는 결승에서 패한 장충고가, 3위는 안산공고와 충암고가 공동 수상했다.
역대 최다인 88개 학교가 출전한 이번 대회 결승은 경기는 방패와 창의 대결로 앞축됐다. 북일고는 앞선 토너먼트 6경기를 4실점으로 틀어막을 만큼 강력한 투수력과 수비를 자랑했다. 8강에서 경북고에 5-1로 승리한 경북고는 4강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충암고에 6-2로 승리하면서 기세를 올렸다. 반면, 장충고는 5경기에서 무려 30득점을 몰아치는 등 뜨거운 타력을 뽐냈다. 북일고는 그러나 이날 장단 14안타로 화끈한 화력쇼에 빠른 주루 능력을 곁들이며 다득점에 성공했다.
경기 초반 기선은 장충고가 제압했다. 2회초 사구와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유비가 좌익 선상으로 흐르는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3회초 1사 2루에선 김동주의 1타점 적시타로, 4회초에는 1사 2ㆍ3루에서 스퀴즈번트로 한 점 더 짜내며 3-0으로 초반 기세를 잡았다.
북일고는 그러나 한번에 경기를 뒤집었다. 4회말 무사 1ㆍ3루에서 가예찬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한 뒤 발빠른 이진용의 기습번트 안타로 만루를 만들었다. 이후 희생플라이와 적시타가 연이어 터지면서 5-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5회말에는 1사 1ㆍ3루에서 이진용 김지환의 연속 2루타로 8-3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마운드에서 최준호가 4.1이닝을 안타와 사사구 없이 퍼팩트로 틀어 막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협회장기를 대체하는 대회로, 신세계 이마트의 후원을 받아 3년간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