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참전해 팔·다리 잃은 웨버 美 대령 별세… ‘19인 용사상’ 모델

입력
2022.04.11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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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에서 팔ㆍ다리 잃고도 고지전 
한국전 참전 기념비 완공에도 기여

한국전에 참전해 팔과 다리를 잃은 윌리엄 웨버 미국 육군 예비역 대령이 9일(현지시간) 메릴랜드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7세.

웨버 대령은 미 육군 공수부대 장교로 1950년 6ㆍ25에 참전해 인천상륙작전에 참여했다. 그는 강원 원주 전투에서 북한군과 교전 중 오른팔과 오른쪽 다리를 잃고도 후송을 거부한 채 고지 점령 임무를 수행한 인물이다.

‘왼손 경례’로 유명한 고인은 생전 6ㆍ25 전쟁의 의미를 알리는데 노력해왔다. 그는 1995년 미국 워싱턴 DC에 한국전 참전 기념비가 완공되는 데 크게 기여했고, 전사자 명단이 새겨진 '추모의 벽' 건립을 위해서도 앞장섰다.

고인은 워싱턴DC 한국전 참전기념공원내 '19인 용사상'의 실제 모델 중 한 명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해 5월 문재인 대통령 미국 방문 당시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착공식에 함께 자리하기도 했다.

고인은 지난해 제66회 현충일 기념식에는 영상 편지를 통해 "한국전에서 한국 장병들과 친분을 맺고 함께 싸우고 슬프게도 그들이 목숨을 잃는 순간까지 지켜봤다"며 "함께 복무한 카투사들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고인은 2015년에는 6·25 전쟁 미군 전사자 3만6,574명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는 호명식을 주도하기도 했다. 국방부로부터 제2회 백선엽 한미동맹상도 수상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한미정책협의대표단은 고인의 별세 직전 그를 위문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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