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입학 취소 결정이 내려지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배우자인 김건희씨에 대한 국민대학교의 논문 표절 조사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논문 표절 여부는 곧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되는 김씨의 향후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라 더 주목받는다.
6일 교육부와 국민대에 따르면 국민대 재조사위원회는 김씨의 박사학위 논문 1편과 학술지 논문 3편에 대한 표절 여부 조사를 마치고 결과를 학교 연구윤리위원회에 지난달 31일 보고했다. 윤리위는 결과를 보고받은 뒤 현재까지 조사 내용을 검토 중이다. 윤리위 검토가 끝나고 총장 결재가 나면 국민대는 교육부에 곧바로 최종 결과를 통보한다.
연구윤리위의 검토 기간에는 정해진 시한이 없다. 국민대가 이런 점 때문에 결과 발표를 질질 끄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재조사위의 조사 시한도 원래는 지난 2월 15일이었는데 국민대는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지 못했다며 지난달 31일까지로 조사 기간을 한 달 반 연장했다. 이때도 결과 발표를 대선 이후로 미루려는 '꼼수'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이런 비판이 나오는 것은 이번 논문 검증은 내용상으로 그다지 까다로운 일이 아니라는 평가 때문이기도 하다. 김씨 논문 가운데 '한국디자인포럼' 학술지에 게재된 '온라인 운세 콘텐츠의 이용자들의 이용 만족과 불만족에 따른 회원 유지와 탈퇴에 대한 연구'의 경우 제목 '회원 유지' 부분을 영문으로 'member Yuji'라고 표기하는 등 부실 작성 정황이 드러났다. 나머지 논문에도 인터넷 글이나 기사, 다른 논문 등에서 긁어온 것으로 확인된 대목이 적지 않다.
당장 표절 의혹을 처음 제기했던 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대는 누가 봐도 부실한 논문을 기약 없이 미루며 학문을 정략적 판단과 권력 눈치 보기의 산물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