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걸리면 84%가 기침·가래 후유증 시달려

입력
2022.04.05 22:59


코로나19 격리 해제자가 가장 많이 겪는 후유증은 기침ㆍ가래 등 호흡기 증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후유증은 기존 대증(對症) 치료만으로는 완전히 극복하기 어려워 종합적인 회복 진료가 필요하다는 진단도 나왔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은 지난 3월 한 달간 코로나19 후유증 치료를 위한 ‘코로나 회복 클리닉’을 운영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되고 나서 격리가 해제된 환자 가운데 상당수가 기침, 호흡곤란, 통증, 피로감, 미각 및 후각장애 등 후유증에 시달렸다.

코로나 회복 클리닉은 지난 3월 한 달간 모두 289건의 코로나19 후유증 의심 환자들을 진료했다. 이 중 40대가 74명, 30대가 65명, 50대가 48명으로 중ㆍ장년층이 전체의 65%를 차지했다. 60대와 20대가 각각 42명, 27명으로 뒤를 이었다.

환자 가운데 62명을 표본 조사한 결과, 기침ㆍ가래가 계속 나타나는 환자가 전체의 84%(52명)였다.

이어 두통, 인후통, 흉통, 근육통, 복통 등 각종 통증이 많았고 호흡곤란, 피로감과 후각, 미각장애 등을 호소하는 환자도 적지 않았다.

수면장애와 어지럼증, 피로감,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 역시 발견됐다. 표본 모집단 62명 가운데 41명은 기침, 가래 이외에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다른 증세를 보였다.

후유증이 심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회복 클리닉은 코로나와 관련 있다고 판단되는 환자는 흉부 사진 심전도 검사,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 폐 기능 검사, 혈액검사, 면역 검사 등 정밀 검사를 시행했다.

흉부 CT 촬영을 받은 50명 중 10명은 폐렴이 확인됐다. 20%에 달하는 코로나19 환자가 폐렴을 추가로 얻은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호흡기 후유증이 기존 대증 치료로 완전히 해결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상덕 하나이비인후과병원 병원장은 “검사 결과, ‘상세 불명의 코로나19 이후 병태’로 진단되면 기침ㆍ가래 같은 개별 증세에 대한 치료만으로는 후유증을 완전히 극복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 병원장은 “개별 증세에 대한 대증 치료가 아닌 종합적인 코로나19 후유증 치료가 필요하다”며 “코로나19에 감염되고 1주일이 넘어도 기침이 계속되거나 열, 통증 등 증세가 나타나면 종합적인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