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노후화로 많은 비판을 받았던 서울시 잠실야구장이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대대적인 새단장을 마쳤다. 추신수 등 미국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들의 쓴소리를 받아들여 설립 이후 최대 규모의 업그레이드를 진행한 것이다.
서울시는 다음달 2일 프로야구 잠실 개막전에 앞서 잠실구장 개선공사를 완료했다고 29일 밝혔다. 총 27억 원을 투입, 원정팀 사용공간의 낙후된 시설을 전면 개선하고, 관람석과 안전펜스, 전광판 시스템 등을 보수했다.
1982년 지어진 잠실야구장은 원정팀을 위한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선수들의 불편이 컸다. 특히 라커룸이 부족해 복도에서 옷을 갈아입어야 했고 샤워실 시설도 열악했다. 또 식당 공간마저 협소해 여러 불편을 감내해야 했다. 이에 서울시는 개선 공사에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요청과 미국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선수들의 비판을 적극 반영했다.
이번 시설 개선으로 원정팀 선수단 사용공간은 총 232㎡으로 기존 대비 2배 이상 넓어졌다. 라커룸과 샤워실을 최대 4배 확대하고 사물함과 샤워기를 각 33개, 11개로 늘렸다. 식당도 동시에 18명이 식사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확장했다. 선수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물리치료실, 라커룸이 있는 코치실도 새로 만들었다.
서울시는 관람석 보수와 안전펜스 교체도 함께 진행했다. 관람석 계단과 통로 바닥에는 미끄럼 방지 바닥재를 덧씌워 안전사고를 예방했다. 노후화로 탈색된 관람석 일부(3,560석)는 등ㆍ좌판을 새로 설치했고, 덕아웃과 1ㆍ3루 내외야 안전펜스도 전면 교체했다. 전광판 시스템도 개선, 초고화질 영상을 표출할 수 있도록 했다.
최경주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편의시설을 개선하고 노후된 관람시설을 개선했다”며 “많은 시민들이 프로야구를 안전하고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