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생물학자 "국내 신규 확진 2주 뒤 13만명 아래로"...예측 근거는

입력
2022.03.28 17:10
'감염병 연구' 심은하 숭실대 수학과 교수 분석
"3차 접종률 높이면 면역력 보유 국민 86% 가능"

과학기술정책연구원 감염병 연구회원인 심은하 숭실대 수학과 교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면역력을 가진 국민이 73%"라고 밝혔다. 생물학과 수학이 접목된 '수리생물학'을 전공한 심 교수는 "코로나19에 걸려서 생긴 자연 면역력과 백신을 맞아 생긴 면역력을 합치고, 접종했는데 자연 면역력이 생긴 경우는 두 번 카운팅돼 제외한 수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전자증폭(PCR)뿐만 아니라 신속항원검사를 병행하다 보니까 정확도가 좀 떨어지고 요즘에는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검사를 회피하는 이른바 '샤이 코로나'도 있어 감염자가 더 있을 것"이라면서도 "증상이 약하거나 무증상인 경우는 언제나 있어, 그 수를 따로 계산해 반영 예측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 교수는 "63%, 64% 수준으로 낮은 3차 접종(부스터샷)의 접종률을 높인다면 여름쯤에는 면역력 형성 비율을 81%까지 높일 수 있다" "3차 접종률을 10대는 50%, 20대는 70%, 30대 이상은 90%로 올린다면 86%까지도 올릴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어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정도인 칠레는 부스터샷 접종률이 80%인데 2월 중순 정점을 지나 지금은 1만 명 이하로 굉장히 안정적인 반면 인구가 우리와 비슷한 이탈리아는 오미크론 파고를 겪은 후 다시 스텔스 오미크론이 들어와 재유행이 됐다"며 "(이런 사례를 보면) 부스터샷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심 교수는 "올해 처음으로 지난주부터 감염재생산지수(환자 1명이 감염시키는 사람 숫자)가 1미만으로 떨어져, 정점은 지난 걸로 판단이 되고 있다""이번 주와 다음 주 초까지는 20만 명 미만이나 그쯤으로 나올 수 있고, 2주 후에는 아마 13만명 전후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3차 접종률 높이면 면역력 보유 국민 86%까지 가능"

그러면서 "스텔스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변하는 과정이 있어 정점이 좀 길어졌는데 내려가는 과정은 좀 빠를 수 있다"며 "5월 중순에서 5월 말 정도면 오미크론이 처음 나타나서 우세종 될 때의 그 정도인 1만 명 미만으로 좀 정리가 될 수 있겠다"고 내다봤다.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해 제기되고 있는 'K방역 실패론'에 대해선 "중증도와 사망자수도 생각해봐야 하기 때문에 확진자 수만 갖고 이야기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인구 100만 명당 누적 사망자가 미국은 2,900명, 영국 2,400명, 프랑스도 2,000명대, 방역이 비교적 성공적이었던 독일도 1,500명대인데 한국은 270명"이라며 "해외 국가보다는 훨씬 더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유행 양상도 차이가 있다. 심 교수는 "해외 국가들은 대부분 오미크론 유입이 우리나라보다 빨라 확 확산돼 (확진자가) 올라갔다가 떨어질 즈음에 스텔스 오미크론이 다시 들어와 다시 올라갔는데, 방역 완화를 너무 성급히 해 재확산이 일어났다는 게 세계보건기구(WHO) 분석"이라며 "한국은 오미크론 유입이 한두 달 정도 늦은 상태에서 스텔스 오미크론이 들어와, 2개 바이러스가 합쳐져 (유행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민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