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좌완 에이스 김광현(34ㆍSSG)이 국내 복귀 후 두 번째 등판에서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청신호를 켰다.
김광현은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범경기에서 6-6으로 맞선 6회초 등판, 3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40개의 공을 던지면서 삼진은 4개를 잡아냈고 볼넷은 내주지 않았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9㎞, 평균 구속은 146㎞였다.
지난 22일 LG전에서 2이닝 2피안타(1홈런) 4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첫 등판을 마친 김광현은 이날 계획했던 투구수(55개)보다는 조금 덜 던졌다.
6회부터 8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김광현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승부구로 던지며 두산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6회 1사 후 조수행의 타구가 불규칙 바운드가 되면서 내야안타를 허용했지만 곧바로 견제사로 잡아내 이닝을 마무리했다. 7회는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8회엔 1사 후 강진성을 3루수 쪽 내야안타와 실책으로 2루에 내보냈지만 역시 후속 두 타자를 잘 요리했다.
지난 2년간 세인트루이스에서 뛴 김광현은 2021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지만 메이저리그 단체협약이 늦어지면서 국내 복귀를 결심했고, 지난 8일 SSG와 역대 최고액인 4년 최대 151억 원에 계약했다.
스프링캠프를 제대로 치르지 못해 개인 훈련만 해 왔던 김광현은 계약 후 SSG의 2군 강화 훈련장에서 몸을 만들었고, 시범경기를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반면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의 부상 속에 두산의 개막전 선발로 낙점된 로버트 스탁은 마지막 점검에서 최고 158㎞의 강속구를 뿌렸지만 제구가 흔들리면서 3이닝 동안 7피안타 4볼넷 6실점으로 무너졌다.
SSG는 7-7로 맞선 9회말 터진 김강민의 끝내기 2루타를 앞세워 8-7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