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날아가고 가로수 뽑히고…제주·전남해안 태풍급 강풍

입력
2022.03.25 20:51
제주에 최대 초속 30m·강수량 300㎜
항공기 결항 잇따르며 곳곳서 피해
강한 비바람, 밤에 전국으로 확대

25일 제주와 전남해안에 태풍급의 비바람이 불면서 가로수가 쓰러지고 비행기가 결항하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 비는 늦음 밤 전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제주와 전라해안에는 강풍경보(오후 9시)가 발효됐다. 일부 지역은 비와 함께 최대 초속 30m가 넘는 강풍이 몰차이고 있다. 간판이나 지붕이 날아갈 정도다. 풍속이 초속 14m 또는 순간풍속이 초속 20m를 넘으면 사람이 우산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

지점별 최대 순간풍속을 보면 삼각봉(산지) 초속 31m, 윗세오름(산지) 초속 24.1m, 대흘(북부) 초속 24.9m, 새별오름(북부) 초속 22.9m, 낙천(서부) 초속 19.3m 등이다.

현재까지 제주에서는 모두 11건의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오후 2시27분쯤 제주시 연동에서는 건물 유리창이 깨졌고, 오후 2시34분쯤 제주시 오라동에선 가로수 한 그루가 쓰러졌다. 10분 뒤쯤 제주시 노형동의 한 공사장에는 비계(임시가설물)가 추락할 뻔했다. 오후 3시29분쯤 제주시 일도이동에선 현수막이 찢어졌다.

26일 오전까지 전국에 많은 비 내려

충북에선 청주국제공항을 출발해 제주공항으로 향하는 여객기가 현지 기상 악화로 줄줄이 결항됐다. 지금까지 여객기 8편이 결항됐다. 부산해역 연안에는 안전사고 위험예보제 '주의보'가 발령됐다. 연안해역의 위험한 장소나 위험구역에서 특정시기에 기상악화, 자연재해로 안전사고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경우 미리 위험성을 알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부산해경은 갯바위 낚시객 등 연안 취약해역 활동자 안전대피 권고 등 위험구역을 중심으로 출입통제 및 안전순찰에 나섰다.

서해5도와 인천, 경기 앞바다에는 풍량예비특보·강풍예비특보가 발령됐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는 늦은 오후부터 바람이 점차 강해져 내일(26일)까지 풍속 35~55㎞의 돌풍이 부는 곳도 있겠다.

내일까지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제주산지에는 300㎜ 이상, 북부해안을 제외한 제주 강수량은 50~100㎜, 제주북부해안은 10~50㎜가 올 것으로 보인다. 비는 대체로 26일 오전까지 내리고, 강원도와 충북 북부는 낮까지 오겠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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