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거장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한국배우들을 무명 배우들(Unknown actors)라고 언급해 국내외 네티즌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23일 외신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스필버그 감독은 미국제작자조합(PGA) 시상식 패널 연설에서 "오징어 게임은 무명배우들(unknown actors)이 드라마나 영화에 나올 수 있음을 증명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스필버그 감독은 "오래전 관객들을 영화 속으로 끌어들인 건 미국 국내 스타들이었다. 오늘 날에는 '무명 배우들'이 전체 미니시리즈에 출연할 수 있고 영화에 나올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면서 "'오징어 게임'이 어떤 미국 배우도 없이 많은 것을 이뤄냈다는 사실에 영감을 받았고, 앞으로 그들의 캐스팅 선택으로 영화 제작자들에게 더 많은 자유를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해당 자리에 앉아 있었던 넷플릭스 CEO 테드 서랜도스를 가리킨 스필버그 감독은 "'오징어 게임'이 우리 모두를 위해 (캐스팅) 계산법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영화 제작자들이 앞으로 자유롭게 캐스팅을 할 수 있길 바란다"라는 고맙다는 인사를 덧붙였다.
이후 이 발언이 화두에 올랐다. '오징어 게임'의 신드롬에 대한 극찬이지만 이정재와 박해수 등은 이미 국내에서 유명한 스타이기 때문이다. 한 네티즌은 "간단한 구글 검색을 하더라도 그런 무례는 피할 수 있다"라 지적하기도 했다.
뉴욕포스트 역시 이에 동조했다. 뉴욕포스트는 "'오징어 게임'의 주인공인 이정재는 스릴러영화 '하녀'와 같은 많은 TV 시리즈와 영화에 출연했고, 박해수는 '슬기로운 감빵생활'과 같은 인기 있는 한국 TV 드라마에서 유명세를 탔다"고 바라봤다.
전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국내 스타들을 향한 비하성 발언은 꾸준히 제기됐다. 지난해 11월 한 프로모션 행사에서 '엑스트라 TV' 리포터는 이정재와 정호연에게 "SAG 수상자가 되셨는데 무명 시절의 무엇이 가장 그립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를 들은 이정재는 대답을 하지 않았고 정호연은 "없다"고 짧게 대답했다. 이 영상이 공개된 후 많은 네티즌들이 무례한 질문이라 비판한 바 있다.